수익구조 개선노력미흡

경영권 승계, 부작용說

대형증권사 중 하나로 꼽히던 대신증권의 명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는 주요 대형증권사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IB영역을 강화하는데 반면 대신증권은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신수익 사업으로 선정, 위탁매매 사업영역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악화 이후로 수익다변화를 위한 개선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27억원, 1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6.6%, 59.3% 감소했다.

이는 우리사주 무상 출연액 120억원 및 기부금 5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시장 예측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시장 조정으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감소, 주식수탁 시장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감소가 주 원인”이라며 “향후 신규 증권사 설립, 주식수탁 수수료 경쟁 등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브로커리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해소, 자산관리 및 IB부문 경쟁력 배양, 장기 비전 제시 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가는 올해 초 노정남 사장이 제시한 글로벌 주식거래 확대 전략에 대해 아직도 천수탑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침제와 함께 해외주식 직접거래에 대한 관심도 낮은 상황”이라며 “IB사업영역에서 해외 직접투자, 상품개발 역량 강화 등 전사적인 사업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올 연말까지 일본주식거래에 대해 업계 최저 수준인 0.25%의 수수료를 적용하며 ‘제살깍기’식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한편 빠르게 진행된 대신증권 경영권 승계가 내부적으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후문도 있다.

이는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이 입사 1년 반만에 초고속 승진을 기록하면서 현 경영진의 불만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양재봉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노정남 사장이 경영일선에 참여하자 3명의 아들들과 사위간의 완력 싸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어룡 회장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양홍석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으로 경영일선에 나서 경영권 향배를 종식시키려 했지만 내부 잡음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내외적 악재 속에 놓인 대신증권이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