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인사 등 500여명 참가

투자시 지배구조 투명성 좌우

▲ ‘2008 ICGN 서울총회’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기업지배구조센터 주최로 지난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총회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 대한금융신문
국제 자본시장 큰 손들이 참여하는 ‘2008 ICGN(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 글로벌기업지배구조) 서울총회’가 지난 18일부터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졌다.

미국 워싱턴DC(2006),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2007)에 이어 올해 13번째로 개최되는 서울총회는 안젤 구리아(Angel Gurria) OECD사무총장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국내외 저명인사와 글로벌 기관투자자, 국제기구 및 다국적 기업 등이 대거 참가했다.

개막식에 앞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 ICGN 피터 몬태논(Peter Montagnon)회장, AXA자산운용 장피에르 헬리벅(JeanPierre Hellebuyck)부회장, 예일대 이라 밀스타인(Ira Milstein)교수,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KRX 이정환 이사장은 “ICGN 총회는 전세계적으로 기관 투자자에 관한 학자, 법률로펌, 회계사들이 모이는 세계 최고의 모임”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은 지배구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배구조가 기업평가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됐지만 운영상 한계가 있어 기업지배구조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서울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총회 취지를 밝혔다.

ICGN 피터몬태논 회장은 “최근 미국 금융 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의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지각변동이 있었다”며 “한국은 지난 외환위기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다양한 견해도 오갔다.

일본연기금협회 유지 카게(Yuji Kage) 최고투자책임자는 “연기금 투자가 직접 신흥시장을 평가하는 것보다 외국 투자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투자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며 “투자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퇴직연기금협회 마이클 오설리번(Michael O’Sulivan) 협회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투명성이 높을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기업지배구조를 고려해 볼 때 투자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미국교직자연금 최혜원 수석 부사장은 “신흥시장의 전망은 밝다”며 “신흥시장의 주주권리, 투명도 향상 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그룹,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의 견해도 이어졌다.

예일대 이라 밀스타인(Ira Milstein) 교수는 어느 나라도 완벽한 지배구조 개선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운을 뗀 후 “미국의 경우 과거의 잘못을 통해 개선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과거의 사례를 통해 개선한다면 지배구조측면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장하성 교수는 “최근 정부가 재벌의 경영권을 보호해주는 정책들을 도입할려고 하는데 이는 자유시장 경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며 “공기업 기관장의 임기는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려 하면서 재벌의 경영권은 보호하려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세계적인 추세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3일간 이어진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약 70여명의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른 기업지배구조의 영향과 역할’이라는 대주제 하에 국제 자본시장 및 글로벌 지배구조의 동향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 및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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