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접목서 선수이름 내건 상품으로 진화

신한銀, ‘최경주 탱크적금’ 23일 부터 시판

하나銀 선수 후원 넘어 팀 창단 추진

국민銀 여자골프 활성화에 크게 기여

▲ 신한금융그룹과 최경주 선수가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맨왼쪽)과 신한은행 스폰서 선수들이 조인식 후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대한금융신문
골프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선수 후원에 그치던 금융권의 골프 마케팅이 프로대회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도 여러 개에 이를 정도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미 몇몇 금융회사는 아예 프로골프 구단을 창단해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신한은행은 프로골퍼의 이름을 딴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지난 3월 최경주 선수와 3년간 100억원대에 이르는 후원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최경주 탱크적금’을 23일부터 선보인다.

‘최경주 탱크적금’은 최 선수의 경기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특정 선수의 이름을 내건 최초의 금융상품이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이 상품은 기본금리 이외에 최 선수의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선수가 3년간 계속 참가하는 신한동해오픈을 포함해 올 9~12월 사이에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해 1회 이상 우승하거나, 각종 PGA투어 성적에서도 10위 이내에 들 경우 각각 연 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상품 시판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싸인 골프공을 증정하고, 30명에게는 최 선수의 친필 싸인 모자를 주며, 100명에게는 신한동해오픈 갤러리표를 1인당 1매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골프를 접목한 금융상품을 지난 3월 출시한 바 있다.

은행측은 한국인 선수가 4대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고 우승 과정에서 홀인원을 성사시키면 보너스 금리를 2배로 지급하는 ‘알바트로스 정기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했었다.

▲ 하나금융그룹 김태오 부사장(왼쪽)과 LPGA 유망주 박희영 선수가 조인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 대한금융신문
하나은행의 골프마케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활발하다.

지난 2006년부터 하나은행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과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대회인 ‘LPGA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플레이어 스폰서에서도 앞장 서고 있다.

미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인경 선수와 KLPGA 투어의 정재은 선수의 스폰서인 하나은행은 지난 16일 국가대표를 거친 박희영 선수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우수한 선수들의 추가 영입을 진행해 ‘팀 하나’ 골프단을 창단하고, 소속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담자산관리팀을 통한 국내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금융과 골프가 하나되는 팀으로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KB 국민은행 스타투어’를 만들어 연간 4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타이틀 스폰서를 계기로 국내 LPGA대회는 크게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삼화저축은행의 프로골프 구단 창설을 계기로 토마토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 등이 골프마케팅에 가세하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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