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판매 등 부작용 우려

사후 관리 강화가 더욱 중요
증권사간 출혈경쟁이 또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보수수수료 0.29~0.98%인 ‘인덱스로 시리즈’를 판매중에 있고 이달중 하나대투증권이 업계 최저수수료를 내세운 ‘피가로F’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팔고 있는 ‘인덱스로 시리즈’는 출시 당시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웠지만 판매 2개월이 지난 현재 수탁고 약 247억원에 머물고 있다.
당초 예상에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각종 비용이나 서비스 내용을 감안할 경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무조건 싸게만 해서 펀드 판매에 나서면 불완전 판매를 야기할 수 있다”며 “현재 판매중인 ‘인덱스로 시리즈’는 콜센타 운용, 전산유지 등 안정적 비용을 감안해 적정 수수료율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대표 김지완)은 업계 최저인 0.15%의 보수수수료를 적용한 ‘피가로F’ 펀드를 이달내 출시 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펀드운용은 하나USB자산운용이 맡는다.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주식형 펀드의 연간보수는 2~3%이며 인덱스펀드는 평균 1~1.5%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펀드 수수료율을 0.15%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업계 최저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덱스펀드 운용구조는 충분히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판매방식에 대해 “HTS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달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하나대투증권의 행보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는 전체 펀드판매 비중에서 인덱스펀드는 5%도 안돼 투자자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0.15%의 수수료 적용은 판매사 입장에서 전산유지 비용 감당할 수 없다는 견해도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또 이같은 펀드수수료 경쟁이 자칫 불완전 판매를 야기,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구조에서 온라인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다”며 “자칫 고객기반 확보 차원에서 온라인사업을 강화할 경우 지점영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주가하락과 더불어 투자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저가경쟁보다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펀드판매 사전·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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