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출신과 외부영입 비율 ‘엇비슷’

상무대우 3명 포함하면 임원만 11명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인력풀은 옛 상업, 한일은행 출신과 외부영입 인사들로 이뤄져 있다.

이팔성 회장을 축으로 하는 우리금융의 인력풀을 살펴보자.

우리금융의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옛 한일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금융인으로 은행 재직 당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업통으로 뚜렷하게 각인돼 있다.

한일은행에서 근무할 때 장충남과 수송동지점을 거친후 곧바로 남대문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정도로 탁월한 영업 능력을 과시했으며 영업1, 2부장과 업무통할부장을 거쳐 1996년 상근이사로 첫 별을 달았다.

이후 합병 직전까지 상무로 재직하다 계열사인 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1999년부터 2005년 5월까지 우리증권의 대표이사와 고문까지 지냈다.

우리증권 고문을 끝으로 금융인으로 마침표를 찍은 이 회장은 2005년 6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로 새로운 길을 걷다가 올해 박병원 회장(현 경제수석)을 밀어내고 화려하게 컴백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제2인자는 김경동 수석전무다.

옛 한일은행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한 김 수석전무는 2004년 4월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박해춘 전 행장이 취임하면서 부행장에서 물러나 은행 자회사인 우리기업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초 이팔성 회장보다 앞서 수석전무로 금의환향하는데 성공했다.

대내는 물론 대외 관계에 있어서도 마당발을 자랑하는 김 수석전무는 이 회장과도 오랜 연분을 갖고 있는 몇명 안 되는 지인그룹에 속한다.

김 수석전무 밑에는 지난 2006년부터 지주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성목 전무가 있다.

박 전무는 현 우리금융의 경영진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해 왔으며 이런 점이 폭넓게 작용하면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박 전무는 전략기획단 부장을 거쳐 2002년 5월 업무지원단장으로 별을 단 이후 2004년 부행장(경영기획본부)으로 승진했다가 2년 뒤인 2006년 3월 우리금융그룹의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순우 수석부행장과 같은 시기에 임원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상당한 연륜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력이 바탕이 돼 한 때 우리은행의 수석부행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다는 시나리오도 나돌았으나 우리은행 노조 등의 반발에 막혀 무산된 바 있다.

리스크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일 전무와 경영전략을 맡고 있는 최공필 전무는 외부에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 전무는 예보 출신이고 최근 영입한 최 전무는 국가정보원에서 경제를 주로 담당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이 회장, 김 수석전무와 3명의 전무 외에 3명의 상무를 또 두고 있다.

우선 박인철 상무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옛 상업은행에서 출발해 합병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장(2000년 4월)과 홍보실장(2003년 8월)을 거쳐 2005년 12월 우리금융의 홍보팀장으로 지주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2006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상무도 얼마전에는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한 때 거론됐으나 불발로 그쳤다.

권숙교 상무는 그룹 전체의 IT업무를 맡고 있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권 상무는 씨티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선물거래소 사외이사를 거쳐 2003년 4월 우리금융의 IT계열사인 우리정보시스템의 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이어 2005년 3월부터 우리금융의 IT기획팀장(상무대우)으로 있다가 이번에 상무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끝으로 최근에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긴 김종운 상무가 있다.

김 상무는 호남 출신으로 이덕훈 전 행장 재직 시절에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LA지점장(2003년 8월)과 홍보실장(2007년 8월)을 거쳐 본부장급으로 승진했다가 얼마전 홍보담당 상무로 영전했다.

이밖에 우리금융그룹에는 임원급 아닌 임원들이 3명 더 있다.

상무대우로 호칭하고 있는 인물에는 경영감사실을 맡고 있는 김경완 실장과 재무관리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희 팀장 그리고 경영전략실을 담당하고 있는 김홍달 실장이 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임원은 회장 1명, 수석전무 1명, 3명의 전무, 3명의 상무를 비롯해 3명의 상무대우를 포함하면 임원숫자만 11명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로 꼽는 임원은 상무대우를 제외한 8명이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표>우리금융그룹 경영진 현황

성명

직명

생년월일

현직 선임

학력

이팔성

회장

44.2.2

08.6월

진교고, 고려대

김경동

수석전무

52.1.1

08.4월

마산상고, 명지대

박성목

전무

53.3.26

06.3월

대륜고, 고려대

김동일

전무

53.3.21

07.3월

제물포고, 방통대

최공필

전무

58.1.3 

08.6월

신일고, 외국어대

박인철

상무

53.9.3

06.3월

덕수상고, 건국대

권숙교

상무

57.8.6

05.3월

이화여고, 이화여대

김종운

상무

57.7.21

08.7월

한성고, 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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