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朴 행장 출신은행 비율 무시

연말 임원인사때 ‘同數’ 회복할듯

우리은행의 인력풀 핵심은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합병한 지 10여년이 지나면 상업은행이나 한일은행 출신보다는 합병이후 들어온 우리은행 출신들의 비율이 훨씬 많아지고 이같은 구도도 조만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현 경영진들은 상근감사를 제외하고 전부 상업과 한일은행 출신이다.

합병 10년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은행장을 탄생시킨 우리은행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한일은행 출신인 이종휘 행장의 취임을 계기로 질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한일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행장은 일선 지점장과 비서실장을 거쳐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에서 재무기획팀장으로 재직하다 2001년 5월 여신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2002년에는 신용관리본부장, 기업금융고객본부장, 2003년에는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2004년부터 수석부행장으로서 우리은행의 양적인 성장을 주도해 온 전형적인 뱅커로 꼽힌다.

여신, 리스크, 기업고객, 경영기획 등을 두루 거친 화력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은행의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장에 도전했다가 박해춘 행장에게 밀린 후 한동안 자리도 없이 지내다가 2007년 11월부터 우리투자증권의 상임고문으로 선임돼 여의도에서 근무하던 중 다시 은행장 공모에 도전한 끝에 금의환향하는데 성공해 내부 승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탁월한 업무지식과 함께 자상함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카리스마도 보유해 직원들 사이에서 ‘보스’로 통한다.

출생 신고가 늦게 돼 있어 실제로 태어난 연도는 49년이 아니라 47년이다.

이순우 수석부행장은 옛 상업은행 출신으로 비서실과 홍보실을 두루 거친 후 합병은행인 한빛은행에서 인사부장, 업무지원팀 부장, 기업컨설팅팀 부장을 거쳐 2002년 1월 기업금융단장으로 처음 별을 달았다.

이어 2004년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지원본부장과 개인고객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이종휘 행장 취임과 동시에 수석부행장으로 한 단계 영전했다.

내부 임원들 중에서는 같은 상업은행 출신인 김종식 부행장이 이 수석부행장과 같은해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한일은행 출신 임원으로는 2003년 국제업무지원단장으로 별을 단 정현진 부행장과 2004년 신탁사업단장을 시작으로 경영진 반열에 들어선 서길석 부행장 정도가 비슷한 캐리어를 자랑한다.

이 수석부행장은 탁월한 친화력으로 대외 관계에서 뛰어난 인맥을 자랑하며, 오랜 기간 개인고객본부장을 맡으면서 다져온 영업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1명에 이르는 부행장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가장 오랫동안 재임하고 있는 김종식 부행장은 2002년 전산정보사업단장을 거쳐 2005년부터는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대표이사 겸 은행 CIO를 맡다가 2007년 다시 은행으로 컴백해 경영지원본부장과 현 업무지원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12월부터 줄곧 자금시장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현진 부행장과 신탁사업단장을 거쳐 리스크관리본부장, 현 여신관리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서길석 부행장도 우리은행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핵심 리더그룹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아래에 8명에 이르는 단장을 두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임원으로 승진한 최승남 글로벌사업단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남인 권기문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제외하고는 6명 모두 지난해 단장으로 처음 별을 달았다.

이들 가운데 구철모 e-비즈니스사업단장과 이승서 PB사업단장은 올해 초 담당업무를 맞바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 임원들의 출신 은행별 비율은 상근감사를 제외하고 은행장을 포함해 21명 중 한일은행 출신이 12명으로 상업은행 출신에 비해 3명이 더 많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은 전임 박해춘 행장이 출신은행을 무시하고 선임한 데 따른 결과이다.

누구보다도 출신은행간 형평성을 중요시 하고 있는 신임 이종휘 행장은 흐트러진 비율을 최대한 회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취임과 동시에 생긴 소폭의 땜질 인사에서 부행장과 단장 모두 상업은행 출신을 선임하는 결단으로 보였다.

이 행장은 특히 올 연말쯤 단행하는 경영진 인사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피력할 정도로 균형감 있는 인사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올 연말 인사 이후에는 출신 은행간의 비율이 ‘동수’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현 우리은행의 경영진들은 지역별로도 지나치게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행장과 같은 시기에 취임한 조현명 감사를 포함할 경우 영남 출신 임원은 1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반면 호남 출신은 고작 3명에 불과하고, 충청 출신 임원도 2명밖에 안 된다.

지난친 영남 편중 현상으로 우리은행은 인사 때마다 지역 편중에 따른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편중 현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사권자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우리은행 경영진 현황

성명

직명

담당

생년월일

현직 선임일

최초 선임일

학력

이종휘

은행장

총괄

49.1.25

08년 6월

01년 5월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조현명

감사

상근감사위원

50.10.3

08년 6월


 

진주고,

영남대

이순우

수석부행장

개인고객본부

50.12.15

08년 6월

02년 1월

대구고,

성균관대

윤상구

부행장

중소기업고객본부

55.9.2

08년 6월

07년 6월

대광고,

연세대

 정전환

부행장

기업금융고객본부

54.5.22

07년 12월

07년 12월

휘문고,

동아대

 이창식

부행장

기관고객본부

55.4.19

07년 12월

07년 12월

성남고,

고려대

박영호

부행장

카드사업본부

53.7.3

07년 4월

07년 4월

신흥고,

고려대

김희열

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

54.10.16

08년 3월

07년 4월

인천고,

한양대

정현진

부행장

자금시장본부

52.2.27

04년 12월

03년 1월

경기고,

서울대

김계성

부행장

경영기획본부

53.10.17

07년 4월

07년 4월

순천고,

연세대

이공희

부행장

경영지원본부

53.1.6

08년 3월

07년 12월

강경상고,

건국대

서길석

부행장

여신관리본부

51.11.4

07년 4월

04년 4월

고려대

김종식

부행장

업무지원본부

55.7.4

07년 8월

02년 5월

대광고,

연세대

황록

부행장

IB본부

56.3.15

08년 6월

07년 12월

경북고,

고려대

조덕제

단장

IT지원본부

54.7.7

07년 11월

07년 11월

동아고,

동아대

구철모

단장

e-비즈니스사업단

53.4.25

08년 3월

07년 12월

양정고,

중앙대

권기문

단장

주택금융사업단

54.10.18

07년 4월

06년 7월

부산상고,

부산산업대

이승서

단장

PB사업단

53.11.30

08년 3월

07년 12월

안동고,

한양대

조진형

단장

신탁사업단

54.4.1

07년 12월

07년 12월

홍익고,

홍익대

전규환

단장

 외환사업단

55.9.26

07년 12월

07년 12월

부산고,

부산대

신창섭

단장

 준법감시인

52.4.10

07년 4월

07년 4월

동대문상고,

건국대

최승남

단장

 글로벌사업단

56.9.6

08년 6월

08년 6월

광주고,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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