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준 놓고 양측주장 팽배

합의된 안건까지 물거품 조짐

대우증권(대표 김성태)이 경영성과급 도입을 앞두고 노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노사대립의 발단은 지난해말 노사협의회를 통해 잠정합의한 경영성과급 개선안의 기준을 놓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세후 이익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노동조합은 세전 순이익은 작년과 비슷하기 때문에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특히 자기자본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자본 5조원 시 세후 순이익 1조원를 달성해야 성과급 100% 지급받을 수 있다며 이로인해 노동강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관계자는 “조직성과급은 대외적 금융환경 변화와 기업 성장을 고려해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은 4661억원, 당기순이익은 3366억원으로 ROE는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지난 한달간 평가기준과 관련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다른 합의안까지 전면 재협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재검토로 거론되는 부문은 개인거래대금 연동 BEP 항목과 자산관리 성과보수제도 등 리테일영업 평가지표다.

개인거래대금 연동 BEP는 우수고객 기반 확보 차원에서 노사합의를 통해 추가된 항목이다.

자산관리 성과보수제도 또한 안정적 잔고수익이 미약하다는 점을 동감해 성과급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하락으로 오히려 직원들의 노동강도는 심화돼 영업환경 개선의 목적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액자산가의 주식거래대금이 축소됐으며 펀드가입 고객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토탈 영업체계로 탈바꿈 했지만 하루 오프라인 약정 2억원 미만 달성시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되고 조식성과라는 평가항목으로 수익증권 등 자산증대 항목으로 할당이 주어져 매일 달성율을 체크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경영성과급과 관련 집중 재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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