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강점분야에 주력

글로벌화, 대형화지점 강조
▲ 토러스증권 손복조 사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출범 첫해 3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손복조 사장은 지난 2004년 대우증권 대표시절 소매영업, 투자은행 부분 시장점유율, 시가총액 1위 등 화려한 업적을 이룬바 있다.     © 대한금융신문
신설증권사가 차별화된 전략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지난 3일 LIG투자, KTB투자, 토러스투자 등 신설증권사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들 증권사는 특히 각자의 강점분야를 적극 활용, 차별화된 전략을 내재화함으로써 ‘IB 선도’, ‘ROE 1위’, ‘글로벌 금융그룹’을 목표로 상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B투자證 ‘3년 내 아시아 선도 IB로 우뚝’

KTB투자증권은 ‘국내 법인영업 및 해외 투자를 통해 아시아를 선도하는 IB로 도약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호바트 엡스타인 공동 대표는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로 시작해 지난 28년간 3000여개의 기업투자로 얻은 자기자본투자(PI)와 사모투자(PE) 경험과 240여건의 국내외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진행 실적을 핵심 경쟁력으로 아시아 선도 IB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섭 공동 대표는 “KTB투자증권이 신설증권사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리지부문은 대형증권사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업네트워크와 자산운용을 통한 법인영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한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전략 아래 영업수익의 5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창출하며 인력구성의 40%는 해외사장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호바트 엡스타인 대표는 밝혔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중국 북경, 상해, 일본, 미주 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기회 발굴을 위해 태국의 증권사 FES(Far East Securities)를 지난 2월에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IB’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토러스투자證 ‘자기자본수익률(ROE) 1위’ 선포

증권업계의 대부격인 전 대우증권 손복조 대표가 ‘토러스(Taurus:황소별자리)’를 몰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손복조 대표는 대우증권 취임 3개월 만에 목표했던 브로커리지 1위를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업계는 토러스투자증권을 통해 보여줄 손 대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손 대표는 단기적으로 브로커리지와 상품운용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으로 개인별 맞춤 투자 서비스로 랩 어카운트(Wrap Account)영업을 특화하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손 대표는 기존 증권사의 소규모다점포 전략을 지양하고 지점 당 최소 100명에서 최대 300명을 배치하는 대형화된 지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지점을 통한 고객확보가 10~20% 정도, 대부분 영업사원을 통해 이뤄진다는 분석 결과다.

또한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활용하며 본부장의 권한을 강화해 능력있는 직원만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토러스의 온라인수수료는 0.15%로 국내 최저 0.015%의 10배가 높다”며 저가 수수료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토러스투자증권의 서비스를 보고 오는 투자자를 모실 것”이라며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랩 어카운트(Wrap Account)영업 전략을 보여준다.

◆LIG투자證 ‘기관·법인 영업 주력’

이에 앞서 LIG투자증권은 기관 비즈니스로 수익을 다져 리테일(Retail)부문까지 확대함으로써 종합자산관리 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유흥수 대표는 “LIG손해보험 영업조직 및 영업인력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기관·법인 영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채권을 중심으로 주식, 파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문 등을 통해 IB 자문업을 수행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종합금융투자업무 역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 LG, GS 그룹과도 협업체제를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LIG투자증권은 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와 손해보험의 위험관리서비스를 접목한 복합금융상품 개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SC투자證 ‘글로벌 금융그룹 시너지 창출’

이에 앞서 SC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공식발표를 통해 증권업 인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정유신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마켓에 대한 노하우와 국내 증권시장의 유능한 경영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SC제일은행의 소매 및 기업 고객에게 SC투자증권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교차판매를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기자들의 질의에 대한 경영 전략 및 인원 수급현황 등에 대해 직접 홍보를 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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