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특성 고려 영업전략 구사

맞춤형 서비스로 신규고객 확보

주요 시중은행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점포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특화점포는 기존 지점의 영업시간 외에 연장근무 및 휴일근무 실시, 특정 고객층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유치 경쟁에서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행장 신상훈)은 지난 6월 금 도소매업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3가에 골드센터를 개점했다.

골드센터는 일반 개인과 금 판매상들에게 금 매입 대출상품과 금 관련 투자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특화점포다.

신한은행은 연내 대구와 부산, 전북 익산 등 보석타운이 있는 다른 지역에도 골드센터를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은행장 리처드웨커)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전략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전략점포 총 4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외국인을 직접 고용해 활용하고 있는 지점은 15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지점은 평일 연장근무(09:30~20:00)는 물론 휴일업무(10:00~16:00)도 실시하고 있어 경쟁은행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 근로자의 경우 평일시간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존재했다”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주말에도 문을 열고 8개국 언어의 안내문 및 각종 신청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고객만을 위한 점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종휘)은 올해 초 여성고객에게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신관 12층에 여성 전문 PB센터를 개점했다.

이 PB센터는 영업점장을 포함한 직원 4명 모두 여직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백화점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은 물론 문화마케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 또한 부티크 미용실, 웨딩숍 갤러리 등이 밀집한 청담동 거리에 여성을 위한 ‘애비뉴’ 지점을 운영중이다.

이 지점은 개인대여금고 250개를 설치, 금고 바로 옆에 한평 남짓한 파우더룸을 마련했다.
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을 보관해주고 여성 고객이 금고에서 꺼내 곧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위해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안에 WM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WM센터는 기존 PB센터가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는 물론 생애 전 기간을 위한 재무설계, 상속, 유언관리, 해외부동산투자, 미술품 구입 등을 상담해준다.

특히 이 센터 고객들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파생 복합투자상품 등 일반 고객들이 접할 수 없는 이색상품도 접할 수 있다.

이같은 특화점포 전략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기존 지점전략은 상권이 바뀌면 어쩔 수 없이 폐쇄하거나 지점을 이동해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했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은 고객편의성을 도모하고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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