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에서의 탈출법

●턱 높은 페어웨이 벙커 샷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페어웨이 중앙의 벙커에 볼이 빠질 경우 거리의 압박감으로 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그래서 거리를 내고자 하는 욕심에 집착하게 되고 많은 실수를 범하게 된다. 프로 선수들을 보면 그린에서 150야드 넘는 거리의 벙커에서도 가볍게 볼을 날려 그린에 올린다. 페어웨이 벙커에서의 샷이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체념해야 할 위기 상황도 아니다. 요령을 터득하면 온 그린은 아니더라도 그린 주변으로 볼을 보낼 수 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볼을 힘차게 날려야 하는 만큼 일반 가드 벙커에서보다도 안정된 스탠스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우선 모래를 보다 많이 비비고 들어서야 하고 무릎은 최대한 낮춘다. △발이 모래 속으로 들어간 만큼, 그립은 짧게 내려 잡는다. △이어 클럽 헤드의 페이스는 오픈 시키고 리딩 에지는 볼의 머리 끝 부분에 정렬시키며 그린의 왼편을 겨냥한다. △스윙에 들어가면, 바로 들어 올려 찍는 게 아니라 낮게 끌어 쳐야 한다.

 ●비오는 날의 실전 샷

 비속의 골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플레이와 만족스런 결과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를 맞으며 라운드를 돌아야 한다면 철저한 장비 준비가 필수다. 스탠스나 그립이 불안해지고 거리도 확연히 줄 수밖에 없는 우중 골프는 장비가 승패나 결과를 절반 이상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면 많은 문제가 생긴다. 우선 손이 미끄러워 그립이 불안정해 진다. 이때는 연습 시 주로 사용하는 합성피 장갑이 최고다. 연습용 합성피 장갑을 차곡차곡 모아 두면 우중 골프 시 유익하게 쓸 수 있다. 물론 우산과 우비도 필수다. 특히 우비는 비는 막아주는 기능도 있지만 장마철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수막현상
물에 젖어 있는 잔디에서 샷을 날릴 경우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임팩트 시 클럽과 볼 사이에 물이 들어차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결과로 볼은 미끄러지고 비거리가 줄게 된다.
게다가 기압도 낮아 볼은 더욱 힘들게 나간다. 그래서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실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뒤땅을 칠 경우가 최악인데 이를 막기 위해 그립을 과감히 내려잡는다. 대신 거리 보상 차원에서 클럽은 최대한 여유 있게 선택한다.

 ●깊은 러프에서의 샷

 아마추어 골퍼들이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긴 러프 상황. 억세고 긴 풀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압박감으로 무조건 강하게 쳐야겠다는 생각에 집착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자연 몸에 힘이 들어가 뒤땅이나 톱핑으로 볼을 더 깊은 풀 속으로 보내거나 홈런을 날릴 수도 있다. 길게 자란 풀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잘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클럽 페이스를 최대한 오픈시키는 게 중요하다. 임팩트 순간, 페이스는 긴 풀에 감겨 아무리 오픈하여도 닫히는 모양이 되고 그 결과 훅이 나면서 비거리가 줄게 된다. 따라서 충분히 페이스를 열어주는 게 러프의 핵심이다. 더불어 가파른 테이크백도 필수며 훅이 날 것을 감안해 목표의 우측을 겨냥해 스윙해야 한다.
<자료제공: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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