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초회료의 57% 차지

리스크 관리력 높여야

 

장수(長壽)에 대한 위험 증대 등의 영향으로 연금보험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이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제고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이 ‘연금보험의 확대와 보험회사의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발간한 IBR리포트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22조원, 비중은 29.3%로 높아졌으며 초회보험료 중 연금보험의 비중은 57.7%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우선 장수리스크가 크게 증대됐기 때문이다.

55세 남자가 향후 20년을 더 생존할 확률이 1997년 54.6%에서 2006년에는 67.3%로 연간 1.27% 포인트씩 증가했다. 부부 중 적어도 한명이 향후 2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95.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식시장 호황으로 변액연금이 크게 성장한 것도 이유며 보험사들이 변액연금상품에 최저사망보증, 최저적립금보증과 같은 보증옵션을 부가해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보수적 계약자의 수요를 견인했다.

이밖에 연금 상품은 저축성 기능을 갖고 있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판매증가도 한몫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연금보험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금융선진국과 비교하면 시장성숙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즉 시장성장 여력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개인연금보험보다 퇴직연금보험이 발달한 영국(64.9%)은 우리나라(29.3%)보다 35% 포인트 정도 연금비중이 높고 우리와 유사하게 퇴직자산 축적에 중점을 둔 미국(51.0%)도 20% 포인트 정도 높다.

현행 생보사의 퇴직보험이 모두 퇴직연금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연금 비중은 37.3% 수준이어서 미국, 영국보다 10~20% 포인트 정도 낮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2006년 기준 78.8세)이 선진국(영국 79.2세, 미국 78.1세)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고령화로 인해 퇴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장수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연금 수요는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퇴직연금보험의 바람직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연금보험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건전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내용은 크게 3가지 테두리로 요약된다.

변액연금은 최저보증에 따른 투자리스크, 가격설정리스크, 계약자행동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노출위험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최저보증에 대한 적절한 준비금 적립, 리스크에 상응하는 자기자본 보유, 파생상품이나 재보험을 활용한 리스크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장기간 금리를 보증하는 금리확정형연금의 경우 금리하락 시 이자율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사망률 개선 효과를 과소 추계할 경우 연금지급 시점에서 예상보다 보험사의 연금지급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 연금사망률 산출 방식, 시점 등에 대한 심층적 연구 및 연금시장에서의 리스크 세분화 전략이 요구된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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