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 관련 임원 검찰·노동청 고발

使 … 생산성향상, 인력조정 불가피

 

조직 슬림화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SC제일은행 노사관계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과 인사담당 부행장을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하고 명예퇴직을 강요한 관련 임원 2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노조는 본점 인력 572명 영업점 재배치 과정에서 본부장들이 1대1 면담을 통해 명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명예퇴직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신청 인원은 176명으로 작년 109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장장환 노조위원장은 “명예퇴직이 노사간 합의 사항이지만 행장은 일방적으로 ‘이번 명퇴가 마지막’이라고 말해 단체협약을 위반했으며 직원의 노조 가입도 가로막고 있다”며 “명퇴를 강요한 임원들을 찾아내고 법정 공방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법원의 소환 조치 등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법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은행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SC제일은행이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을 담당하고 있는 부행장이 명예퇴직 대상자에게 자진퇴직을 종용하는 개인 메일을 발송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SC제일은행 생산성본부 장지활 부행장은 지난달 26일 관리자급 이상 직원에게 개인 메일 발송을 통해 “비대한 본부조직과 기형적인 인력구조로 심각한 생산성 침체에 놓여 있다”며 “70%가 관리자인 조직이 정상적인 구조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장 본부장은 “명예퇴직은 순수하게 개인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무엇이 진정 이 모든 것을 위한 것인지 관리자들 모두가 숙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자진퇴진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노동조합 관계자는 “실무에 투입할 직원이 없다면서 본부에서 줄어드는 인력 572명을 영업점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것은 직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2006년 합의서에 매년 200명 이상 5년간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것을 이행하면 된다”고 반발했다.

또한 “IMF 때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자신을 희생한 것이나 이번 사태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빌미로 일방적인 구조조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격렬한 대치를 벌인 바 있는 SC제일은행 노사는 이번에도 쉽사리 타협안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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