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비임비’… 한글의 아름다움 뽐내

‘소 같은 돼지’… 사업특징 잘 표현

삼성카드는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가맹점 중 사업의 특징을 잘 담은 순 우리말 상호로 고객의 눈도 끌고 우리말 사랑이 묻어나는 가맹점을 선정했다.

선정된 가맹점의 상호는 특이하고 기발한 것도 있고 순 우리말이 주는 친근감 덕에 도심 속에 넘쳐 나는 외래어·외국어 간판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순 한글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상호로는 ‘곰비임비’가 뽑혔다. 사전적 의미로 ‘자꾸 앞뒤 계속하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가게의 주인은 학창시절 좋아하던 노래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업의 특징을 한글로 잘 표현한 상호로 ‘소 같은 돼지’가 선정됐다. 돼지갈비 전문점인 이 가게는 상호에 ‘소고기 같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판다’는 업종의 특성을 잘 담아냈다.

순 한글 사투리 간판도 눈길 끌었다.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깔롱부리는 날’이 대표적이다. ‘폼 나게’를 뜻하는 부산 사투리 ‘깔롱’으로 독특하고 친근하게 의상 업종을 우리말로 멋스럽게 표현했다.

주인 송00씨(여 32)는 “부산에서는 깔롱이라는 말은 자연스럽지만 상호로는 잘 사용 안한다”며 “부산말로 상호를 내고 사투리를 쓰니 장사가 더 잘되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향 우리말 간판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가득 주유소’, ‘상다리 휘는 고기마을’ 등도 손님을 끌어들이는 특색 있는 상호로 눈에 띈다.

삼성카드는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좋은 간판’ 10점을 선정했는데 ‘기죽이는 맑은 피부’(피부관리숍), ‘꽃밭에서’(꽃집), ‘돈 나와라 뚝딱’(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등 부르기 쉽고 업종의 성격을 잘 보여 주는 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대상 가맹점 6만 점 중 외래어나 한자를 제외한 순수한 한글을 사용한 상호는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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