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生 신 회장, 잇단 체험경영

관에도 눕고 30년 후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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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나부터, 윗사람부터, 쉬운 것부터’ 라는 변화관리 원칙은 결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았다.

보험설계사의 교육과정에도 참여하고 유언장을 쓴 후 관(棺)에도 들어가 보는 등 보험사업 영역과 관련된 부분을 경영자로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임원들과 함께 80대 노인이 돼 30년 후 삶을 미리 체험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서울 효창동 소재 ‘노인생애체험센터’를 찾아 양복 대신 허리를 구부려주는 조끼를 입고 발목에 무게 1kg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팔과 다리에는 관절과 근육을 둔하게 만드는 억제대도 묶었다.

여기에 시력과 청력을 약화시키는 특수 안경과 귀마개까지 착용하자 80대 노인의 신체조건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하고 나면 옷을 입고 단추를 채우는 간단한 동작도 천근만근 같고 걷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고 한다. 두 시간 동안의 체험이 끝날 때쯤이면 대부분 땀이 흥건해진다.

외부강사 특강과 은퇴 후 생애설계 실습 등을 포함해 1박 2일간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에 교보생명 모든 임원과 본사 팀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체험행사와 관련 교보생명 국다현 인사지원팀장은 “경영층부터 노후생활보장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솔선수범 경영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직접 유언장을 쓰고 관속에 들어가 보는 ‘임종체험’을 했다. 임직원부터 생명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생활보장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취지였다.

또한 3주간 직접 설계사 교육과정에 참여해 설계사와 똑같이 영업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머리만으로 이해하기보다 직접 체험하고 느껴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선수범을 통해 임직원의 의식전환과 실천을 이끌어 내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은 최근 교보생명의 영업실적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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