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해야

중국 정부당국과 소통은 필수
 

▲ 우리은행 김희태 중국법인장     ©대한금융신문

“한국에서는 당연시 되는 상황이 중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사전조사 활동 및 검증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김희태 중국법인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현지 영업의 필수요건으로 사전조사를 꼽았다. 즉 철저한 사전조사와 검증을 거친 사업계획이 일사천리로 영업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다음은 우리은행 김희태 중국법인장 일문일답.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 현지법인을 출범시켰다. 준비과정 및 의의는
“현지법인의 설립은 궁극적으로 한국계 대기업 여신 위주의 제한된 업무범위를 벗어나 중국 기업과 개인을 포함하는 전면적인 업무확장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 북경에서는 JP모간에 이어 두 번째로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중국우리은행의 설립은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현지은행, 글로벌은행과 당당히 경쟁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시금석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내에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상황은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각자의 전통적인 업무영역을 기반으로 중국금융시장의 최대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2006년말 중국 은행업의 대외개방으로 은행간에는 국내 개인금융, 자산관리, PB 등 새로운 업무분야에서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외국계 은행들은 법인설립 후 PB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어 향후 중국계 은행과 외국계 은행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외자 은행과 중국내 경쟁을 위한 2009년 영업전략은
“기존 영업기반인 한국계 기업과 개인영업을 확고히 다지면서 중국 기업, 개인대상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로 조선족을 대상으로 은행영업을 진행하고 2단계로 중국인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심천푸티엔지행 설립을 계기로 중국인 부유층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점포를 증설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점포는 지행장 및 PB인력을 현지 경력직으로 임명해 중국인 대상 영업을 전담할 것이다”
-중국정부의 금융규제가 강화된 것으로 안다. 대응책은
“그동안 상해·북경·소주·심천 등 중국 연안지역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개설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에서 외자은행에 대해 연안도시 개발지역, 해안지역을 비우대지역으로 선정해 신규 점포개설을 억제하고 중국 중서부, 농촌지역 등을 우대지역으로 선정해 점포개설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직불카드, 파생상품영업, 분행·지행 개설 승인 등 인허가요건도 예상기간보다 오래 걸려 사업계획이 다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행감독기관의 정책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내부통제 및 조직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사전의사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금융업계에 조언한다면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불안 상승과 중국의 특수한 상황(주식하락, 경기침체)으로 인해 중국정부의 정책방향이 자주 개편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 시나리오를 연구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금융업은 우수한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므로 중국영업을 담당할 본국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해야 하며 현지인력의 인사관리 특성 등을 미리 연구해 우수인력 확보를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