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노조, 차량·유류비·기사 제공

전관예우보다 비용절감이 우선 여론

 금융위기를 맞아 모든 업종을 불문하고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금융노조 이용득 고문에게 부행장급 대우를 해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금융노조 이용득 상임고문에게 차량 체어맨을 포함해 유류비, 기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용득 상임고문은 구 한일은행 출신으로 한국노총위원장 퇴임 이후 우리은행 4급 직원으로 복직한 상태다. 단 금융노련 상임고문으로 우리은행 노동조합 조사역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노동조합내에서 주요 핵심직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행장급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이용득 상임고문은 구 한일은행 출신으로 20대 한국노총위원장을 역임한 공로가 있다”며 “차량 및 유류비 지원과 관련해 대위원에 이미 협조를 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은행 안팎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과도한 특혜로 비용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퇴직관료 인사에 대해 전관예우를 금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노조가 먼저 나서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게 외부의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대부분은 정계로 진출했지만 이용득 위원장은 18대 한나라당 공천심사에 낙방해 거취가 불분명했다”며 “우리은행 노조입장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이 갖고 있는 정치력과 선배에 대한 예우문제 등을 무시할순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우리은행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 선에서 이용득 전 위원장에게 예우를 하는 것은 간섭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용득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어 향후 3년안에 거취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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