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담보대출 평균 7% 이상

자금조달·운영개선 노력절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파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인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너도나도 대출금리를 인상했을 때와는 상반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1% 인하했지만 시중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7%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9~8.25%로 0.04% 포인트 내렸고 하나은행도 연 7.16∼8.46%로 소폭 인하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85∼8.15%를 적용한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한 이유는 기준금리 영향보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다음날 CD금리가 0.14% 내려갔지만 그 이후 매일 0.01%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금리 대부분이 CD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쉽게 인하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한은이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시장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CD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호가만 내려갔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운용 구조의 개선계획을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경우 CD금리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사실상 낮추는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조달구조를 개선하거나 계산방법을 바꾸는 등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단기금리 시장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김학수 자금시장과장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운용구조에서 CD금리가 70%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인하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금리는 인하될 조짐이다.
금감원에서 고금리 출혈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만큼 정부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3일부터 상품별로 최고 연0.75~0.30%포인트의 범위 내에서 예금금리를 인하한다.
국민은행도 예금금리를 최고 0.75% 포인트 인하한다.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은 3일부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오는 5일부터 각각 인하율을 적용한다.
하나, 신한은행도 시장상황 추이를 지켜본 후 예금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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