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하반기 안정세

금융기관 리스크 관리 관건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청산)과정에서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경색 지속으로 당장에 시장기능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27일 ‘최근 외화유동성 악화의 원인과 중장기 여건 검토’ 관련 세미나를 통해 환율의 점진적 하향으로 인해 올 연말 1200원, 내년에는 1100원대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및 대외신인도 개선으로 인해 국내 외화유동성이 진정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장보형 연구위원은 “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외화유동성의 직접적인 공급, 달러 수급 조정 등 정부 정책으로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은 개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장기 국내 외화유동성 여건에 대해서는 국내 조선사의 선박인도 증가에 따른 수출대금 유입으로 외화 차입 압력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에 유입되는 선박대금 증가로 단기 외채의 롤 오버 부담이 대폭 완화되는 한편 해외 펀드투자 위축 등에 따라 선물환 매도 관련 외화 차입 압력은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분기 경상수지 또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채권시장은 지속적 투자로 인해 외화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보형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권 외화유동성 안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정상화는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청산) 과정에서 지속적인 외은 지점의 외화차입 경색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장보형 연구위원은 “국내은행권이 외은 지점에 지고 있는 단기외채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외은 지점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당장의 시장기능 정상화는 힘들 전망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IMF가 발표한 신흥시장 국가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순대외채권이 -17.5%에 달했다.

또한 장 연구위원은 △세계 GDP 대비 3%에 달하는 국내 경제규모에 비해 외화거래의 비중 미미 △외환거래에서 현물환 비중에 비해 NDF 등 장외파생거래가 주도하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 등 국내 외환시장의 완충 여력이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장환경 개선을 위해 장보형 연구위원은 정부의 능동적인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외화유동성 경색이 장기화 될 경우 원화유동성 경색 본격화, 실물경제 충격 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정부가 국내 외화수급의 시장조성자로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인 외환시장 시스템 재정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