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메리트 수준까지 하락

일드 갭 확대로 안전 수익률 기대

 

“밸류에이션 트랩을 지나 10월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만큼 매수 시점으로 판단”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재광 센터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가 올해 6월 1700대에서 9월 1400대로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1배 수준이었던 만큼 밸류에이션 트랩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가치대비 저평가 권역에 진입했다고 판단, 예상 PER도 7.2배 수준까지 하락해 이제는 밸류에이션 트랩을 지나 투자매력이 있는 시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밸류에이션 트랩이란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 추정의 하향 조정과의 시차에 따른 일시적인 착시 효과를 말한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9월말까지는 주가하락속도와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 하향 속도가 비슷했는데 10월 들어 주가 하락 속도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저평가 권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 센터장은 “자산가치측면에서도 향후 기업의 장부가치가 훼손되더라도 국내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이 향상된 만큼 지난 10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을 하회하면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현재 기업실적이 현 수준에 머문다고 가정해도 PER가 7.2배에서 9.5배로 회귀할 경우 지수 반등폭은 약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와 PER이 매일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반등 폭과 구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드 갭(투자위험 프리미엄)으로도 10월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에 와있다.

6월 중순 이후 10월 초까지 일드 갭은 3% 포인트로 주식 투자의 매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약 9.3% 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의 일드갭 평균치 6.0% 포인트보다 높아졌다.

이 센터장은 “최근 평균으로의 회귀는 주가하락과 이자율 하락에 기인한 것이며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하락 위험이 제한적인 만큼 대체로 ‘안전 수익률’을 확보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추가하락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으나 이제는 매수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그는 말했다.

투자 유망 종목군으로는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혜업종 중 업황의 사이클이 바닥을 탈출한 자동차, 가격 메리트가 있는 보험업종과 자산가치 대비 저점에 있는 종목군 등을 지목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97년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없는데도 주가가 과도하게 악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최근 정부가 투자심리안정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尹惠鎭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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