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국제심포지엄 개최

국민 50% 이상 안정형 선호

 

2005년 12월 도입돼 시행 3년을 맞고 있는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확정급여형(DB)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금융시장 환경과 안정적 자금운용을 선호하는 국민성향이 이를 뒷받침했다.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는 지난 4일 퇴직연금사업자와 학계, 정책당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직연금제도 도입 3년 시점에서의 현 시장점검 및 향후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인사관리 컨설팅업체 ‘타워스 페린(Towers Perrin)’의 스티브 앨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미국에서는 확정기여형(DC)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법·제도 및 시장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더욱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확정기여형(DC)에 대한 재검증 논의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법정 퇴직금문화와 심플한 확정급여형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 간접투자문화의 미성숙 등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DB형 중심의 성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국대학교 김원식 교수(경제학)도 이같은 전망과 맥을 같이했다.

김 교수가 퇴직연금 도입 기업체 300곳의 가입자 875명을 대상으로 설문 또는 온라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은 안정적인 수익률(33.3%), 원금보장 가능성(32%), 높은 수익률(25.%) 등을 퇴직연금가입 시 우선고려 했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원금보장 가능성을 합치면 55.3%로 DC형보다는 DB형이 선호됨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9월말 현재 가입자 82만835명 가운데 DB형은 54.8%(44만9,951명), DC형은 37.3%(30만6,095명)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제도정착을 위해 김 교수는 “퇴직연금사업자는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제도운영에 관한 종합적 역량 배양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책당국도 퇴직연금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중장기 자산운용 구조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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