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여론 거세지자 약관 수정만 지시

투자자 불만 고조되자 사실관계 조사


인사이트펀드 관련 금감원의 갈지자 행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투자자와 언론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한 금감원의 모습과 사뭇 상반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금감원 소비자보호본부 김동원 본부장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최근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민원이 10여건 접수됐으며 분쟁조정건의 처리를 위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또다시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민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는 등 금감원의 일관성 없는 행보로 증권업계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인사이트펀드 중국 집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감원은 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최근 CMA 관련 문제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시정사항을 공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또다시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문제가 언론과 민원을 통해 제기되자 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등 임시방편으로 처리한다는 인식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인사이트펀드 약관 허가에 대한 의문과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 금감원은 속 시원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사이트펀드는 판매 시작 후 2달간 수탁액 4조원이 넘는 등 ‘돌풍’을 몰고 왔으나 이어 중국 집중 투자 등 운용방법과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됐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도 특정 펀드에 쏠림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수익률이 부진해지면 집단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이에 감독당국의 입장에서 법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때 관련법을 준수하는지 여부와 불완전판매 발생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폭락으로 인해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의 불만이 민원과 집단소송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기까지 감독원의 움직임은 없었다.

또한 인사이트펀드가 법 규정에 맞게 약관이 작성됐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비판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인사이트펀드 약관 수정을 지시하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타 증권사와 동일하게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할 뿐이지 인사이트펀드 운용관련해서 조사를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상적인 모니터링 후 운용상 문제 소지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조사는 없었다”며 “다만 당시 본인이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아 확실한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검사기획팀 김영석 부국장은 지난해 인사이트펀드 조사여부 및 내용에 대한 질문에 “본인은 보도 자료로 나간 내용 외 인사이트펀드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尹惠鎭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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