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으로 수익률 악영향 우려

3년간 회사 정착 확률 30%로 저조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이 장기투자의 저해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불완전판매로 손실금액의 50% 배상 결정이 내려진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파워인컴펀드’가 또다시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펀드 운용의 책임성이 결여됐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실이 많이 난 펀드를 살펴보면 초기에 펀드를 운용했던 펀드매니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우리파워인컴펀드’도 펀드 매니저가 해외로 도망가거나 다른 운용사로 이직을 하는 등 잦은 이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이 운용했던 펀드라면 책임성을 가지고 운용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장기투자를 주장하는 펀드매니저가 정작 본인들의 잦은 이동으로 인해 장기투자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리파워인컴펀드는 작년 1월 15일부터 올해 8월 25일까지 총 6차례 펀드매니저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대신증권 김순영 선임연구원은 “매니저의 잦은 이동은 초기 설정했던 펀드의 철학이나 운용패턴 등 콘셉트가 교체될 수 있는 만큼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변경에 따른 영향을 감소하기 위해 최근 팀제로 펀드를 운용하지만 우리파워인컴처럼 단기간동안 매니저가 자주 이동을 한 경우에는 펀드 자체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연구원도 “변경된 펀드매니저가 운용해야할 펀드의 철학이나 스타일에 익숙하기까지 상당기간을 필요로 하며 이 기간동안 정상적인 운용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국정감사자료에서 펀드매니저가 3년 동안 한 펀드회사에 정착할 확률은 대략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내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동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같이 펀드매니저의 이직현상은 2006년 이후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택의 기회가 넓어진 펀드매니저가 고액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우리CS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력이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비단 우리CS자산운용사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현상인 만큼 매니저 변경에 대한 언급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로인 관계자는 “팀제 운용이 장점도 있지만 스타 매니저의 등장이나 펀드 운용방법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尹惠鎭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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