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10%맞추기 ‘급급’

올해 발행예상 규모만 6兆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중은행이 후순위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10% 밑으로 떨어진 상태로 후순위채권을 통해 자본금 확충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행했거나 발행예정인 후순위채권 규모만 6조1150억원으로 지난해 2조900억원의 두배가 넘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판매규모인 8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1조8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을 하지 않았던 국민은행은 3분기에 BIS 비율이 9.76%로 떨어졌다.
이로인해 후순위채 발행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17일부터 2주동안 7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38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연내 1조원 범위내에서 추가발행할 계획이며 하나은행 5000억원, 농협 3000억원, 기업은행 3000억원 등 추가발행을 위해 금융감독원 승인
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은 확보된 자금을 통해 중기지원 및 서민금융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후순위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은행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유통시장에서 후순위채를 직접 매입할 수 있는 입장을 보여 시장여건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BIS 비율을 11%까지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효과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판매한 후순위채 금리는 5%대 초반이었으나 최근에는 8%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5년 뒤에는 또다시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후순위채권을 통해 일단 급한 불을 끄자는 분위기”라며 “조달구조 개선 및 증자, 배당축소, 예금확보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외채무지급보증 MOU를 통해 자구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다양한 자본확충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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