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협의로 인사 정책 교체

직원들 의사결정권엔 무관심

 

일관성 없는 신한지주의 자회사간 인력교류로 인해 직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증권사와 은행간의 불균등한 인력배치에 대해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에 신중한 검토도 없이 기존 인사정책을 변경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모습이다.

굿모닝신한증권노동조합 석봉호 위원장은 “증권사 IB본부 3부에 은행 고위급 직원이 과도하게 배치됨에 따라 증권사 IB정체성과 비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증권사 경영진과 지주회사에 개선요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요구안은 △기존 유입된 은행직원은 은행으로 복귀 △고직급 위주 인력 유입을 지양하고 동등한 입장의 인력교류 실시 △부서장급 이상의 고직급자 유입 시 2년 후 돌아갈 수 있는 풋백옵션 금지 등 3가지 사항이다.

합의된 요구안에 따라 증권사에 배치된 고직급 은행직원들은 앞으로 무조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약된 기간이 되면 은행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경과해도 은행직원들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지 않아 증권사 IB본부가 은행직원들이 점령하는 꼴이 돼 문제가 된다고 판단함에 따라 기존의 2년 후 본인의 선택에 따라 이동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주지 않았다는데 합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은행직원들은 이동 시 약속돼 있던 본인 의사에 따라 그룹 회사 간 이동할 수 있는 결정권을 박탈 당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 정책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증권사, 지주사간의 당일 합의만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일관성을 지켜야 하는 경영진의 모습이 아닐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인력 이동을 방치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러한 사항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 직원들은 회사를 이동하더라도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직원들이 느낄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괄했다.

신한지주회사도 자회사간 인력교류에 대한 개입은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