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신용도 바탕 연이은 해외차입

크레디트 라인 만기연장도 척척

 

여신금융회사가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외자 차입에 성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전 세계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화 1850억원(미화 1.35억달러) 규모를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했다.

현대카드는 일본계 주요 은행으로부터 80억엔(원화 12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론 차입을, 현대캐피탈 또한 같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원화 650억원(5000만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Credit Line) 만기 연장계약 체결에 각각 성공했다.

현대카드의 신용론은 만기 1년이며 발행금리는 6개월 엔 리보(JPY Libor) 에 600bp를 더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해외 차입은 올 들어 국내 신용카드사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자금조달과 관련 현대카드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신용카드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대카드의 리스크 관리능력과 우수한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 4일 시티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 상당의 크레디트 라인을 추가 확보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만기연장으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을 갖추게 됐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급속한 경색과 함께 회사채 및 기업어음 등 발행이 어려워지고 은행권도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연이어 크레디트 라인 확보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현금유동성 관리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캐피탈 재경본부장 이주혁 상무는 “이번 신용론 차입으로 현대카드는 영업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현대캐피탈은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을 갖게 됐다”며 “현재의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는 하나 오히려 두 회사의 경우 안정적인 자금 차입 포트폴리오 구조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가면서 국내외 시장에서의 신인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 4월 런던에서, 아시아권 카드사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순수 신용을 바탕으로 미화 4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Euro Bond)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카드사의 ABS 위주 해외자금 조달 한계 극복을 보여준 쾌거로 2003년 신용대란 이후 카드업계에 전체에 대한 국내외 불신 해소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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