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갭만큼 車보험손해율 편차 없어

매월 1% 포인트 내외로 예년과 비슷

 

올 들어 변동 폭이 컸던 유가(油價)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까. 유가가 급등하면 자차 이용 감소로 인해 사고가 줄어 보험사의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보험사 회계연도 초의 일반적 예상이었다. 특히 경기침체기와 맞물려 상반기에는 더욱 그러했다.

실제 수치상으로 보면 유가가 1900원대(주유소 판매가격 기준)로 강세를 보인 기간에 해당한 손보사의 상반기(2008년 4~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1200~1300원대의 유가 안정기와 비교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보험료와 사고발생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차액을 의미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2008회계연도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당기순이익 1조10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감소(1212억)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방한 것과 관련 손보업계 및 금감원은 장기보험실적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73.4%→68.1%)에 따른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손해율 하락을 유가 급등으로 인한 자동차 운행 감소(사고율 감소로 이어짐)를 들었다.

이 기간 동안 유가 영향으로 자동차운행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정확한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다. 한국도록공사가 통상 1년 단위로 관련데이터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행이 줄었다손 치더라도 보험 손해율 개선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 것만은 사실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동향을 살펴보면 보험사 사업연도 시작인 4월 69.2%, 5월 68.0%, 6월 67.4%, 7월 70.3%, 8월 69.0%, 9월 69.2% 등으로 1% 내외에서 움직였다.(유가 1600~1900원대의 최고점 기간) 등락폭으로 보면 유가가 본격 상승하기 전인 2007년 10월 75.9%, 11월 76.3%, 12월 72.4%, 2008년 1월 71.9%, 2월 70.3%, 3월 67.8%와 뚜렷한 손해율 차이를 확인할 수 없다.<표 참조>

따라서 관련업계가 분석한 유가 영향보다는 계절적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이해된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겨울철과 휴가시즌인 여름철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유가와 자동차 손해율간 뚜렷한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주유소의 소비자 공급가격 하락이 손보업계 수익구조 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유가 상승 효과의 소멸로 자동차 사고율이 증가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편승해 경영상 어려움을 운운하기보다 사업비 관리를 통해 손해율 안정과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사들은 매출경쟁을 위해 매집형 대리점 등에 과도하게 모집수수료를 지급함에 따라 만성적인 영업수익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표>월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단위: %)

 

 연월 

 07.10

  11 

 12 

 08.1 

 2 

 3

  4 

 5 

 6 

 7 

 8 

 9

 당월 

 75.9 

 76.3 

 72.4

  71.9 

 70.3 

 67.8 

 69.2 

 68.0 

 67.4 

 70.3 

 69.0 

 69.2

 누적 

 74.4 

 74.6 

 74.4 

 74.1 

 73.7

  73.2 

 69.2

  68.6 

 68.2 

 68.7 

 68.8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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