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불안 야기 … 반발 확산

항의 방문 등 쉼 없이 ‘시끌시끌’
 
유진투자증권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르네상스 PEF의 본실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르네상스PEF가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유진투자증권 노동조합이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노조는 르네상스PEF 본실사 저지를 위해 지난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과 연대해 대우증권 본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 자체가 회사 경영에 의지가 없이 매매를 통해 투자이익을 노리는 집단”이라며 “르네상스PEF가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고용안정의 어려움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투자가 불가능하다”며 저지 사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재매각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며 “본실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노조의 반발은 대우증권에게 불똥이 튀었다.

이는 르네상스PEF가 웅진캐피탈이 510억원, 대우증권이 500억원 출자해 만든 사모펀드로 민주금융노동조합이 웅진캐피탈보다 대우증권 앞에서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금융노조 민경윤 위원장은 “현재 유진투자증권 매각과정은 르네상스PEF 인수 후 대우증권이 유진투자증권을 가져가기 위한 모양새”라며 “이는 또 다른 공동 설립자인 웅진캐피탈보다는 대우증권이 증권사 운영을 위한 자금능력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우증권이 웅진캐피탈보다 주도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이어 “현재 르네상스PEF의 자금성향을 파악하고 투기적 M&A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강력 반발에 대해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 노조와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며 “아직 양해각서(MOU) 체결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고용 등 계약조건 등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는 유진그룹과 르네상스PEF간의 양해각서 체결할 때는 유진그룹이 직원고용보장 등 계약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 후에는 직원고용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CJ투자증권의 경우 노조는 회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전에 직원고용보장 등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기 때문에 고용이 보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PEF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유진그룹과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차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매각 가격은 1300억원 가량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준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