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본부조직 슬림화

키코 관련 임원 전격 교체
 
하나은행이 뼈를 깎는 ‘초강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2008년 발생된 키코(KIKO)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조치로 향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은 지난 5일 본부조직을 통폐합하고 조직구조를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종전의 5그룹, 23개 본부, 60개 팀을 4그룹, 19개본부, 55개팀으로 각각 축소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신사업그룹을 폐지하고 신사업본부로 분리해 경영관리, 리테일영업, 기업영업, 자금시장그룹 등 4개 사업그룹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가계마케팅본부와 상품본부가 마케팅본부로 통합되는 등 8개 본부가 통폐합돼 전체적으로 1그룹과 4개 본부가 줄었다.

기존 소매영업그룹을 리테일영업그룹으로 재편, 그룹내 가계영업본부와 중소기업영업본부를 리테일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이같이 중소기업부문의 조직변경에 따라 가계 및 중소기업 점포별로 돼있는 전국 22개 지역본부를 가계, 중소기업 구분없이 18개 영업본부로 축소해 향후 10여개 안팎의 일선 영업점도 자연스럽게 통폐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3명, 하나은행 부행장 1명, 부행장보 1명, 본부장 5명을 줄이는 등 대폭적인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특히 태산LCD와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계약을 맺어 그룹의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나금융지주 2인자인 윤교중 부회장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리스크담당 서정호 부사장이 퇴임했다.

김태오 부사장은 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김태오 부사장이 맡던 인사와 홍보 부문, 서정오 부사장이 맡던 리스크 부문은 각각 임영호 인력개발본부, 이우공 경영관리그룹 부행장보 등 은행 임원들이 겸직하게 됐다.

또 자금그룹담당 이강만 부행장, 가계영업그룹 김종준 부행장, 영남사업본부 조병제 부행장, 신사업그룹 이성수 부행장 등이 자리를 옮겼다.

신임 부행장으로는 대전지역본부를 맡았던 박종덕 부행장보가 충남지역본부 부행장으로 승진됐다.

강신목 대기업금융1본부장, 최태영 강북지역본부장은 각각 기업영업본부, 마케팅본부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이같은 인적쇄신은 부행장보 이상 22명의 임원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옷을 벗거나 교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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