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지점수 늘리고

타국가 신규진출 보류
 
 
지난해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벌였던 시중은행이 올해는 사업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러시아 모스크바 내 3000만달러(약 390억) 규모의 지방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러시아 내 300위권 규모의 은행인 파이낸셜스탠다드커머셜뱅크(FSCB)를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최근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러시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자 인수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적극적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인도에 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키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신규진출 보다는 해외점포 기반을 견고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강정원 은행장의 염원이던 ‘금융 트라이앵글’ 구축 계획도 지연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외사업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인수만 추진하고 있다”며 “2011년까지 총 지분 50%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은 연임 이후 임기 내 남아시아, 중국, 독립국가연합(CIS)을 연결하는 `금융 트라이앵글’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도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상파울루 진출 중 올해 상반기 상파울로 사무소 개설 계획만 확정한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중국만은 예외다.
 
우리은행은 올해 분행 1곳(천진), 지행 2곳(상해, 북경)을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중국내 영업점포 2개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무리한 해외사업 확대보다 기존 영업기반이 다져진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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