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자금은 최고 4000만원 지원

국책·지방銀 20개월 월급만 보장
 
 
은행을 떠나는 직원 보상수준이 시중은행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퇴직금은 2억여원 정도지만 자녀학자금 지원, 전직지원비 형식의 위로금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 씨티, SC제일은행, 농협중앙회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거 희망퇴직을 실시, 총 1700여명의 은행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은행이 희망퇴직 대상을 근속연수 15년 이상 선임급 직원에서 5~8년이상 젊은 사원까지로 확대한 것이 퇴직자를 크게 늘렸다.
 
퇴직자 최고 대우를 해준 곳은 국민은행.
 
이 은행은 8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의 24~34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으며 직원당 2명에 한해 자녀가 대학 진학시 학자금도 전액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350명이 신청했다.
 
지난 2004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준정년퇴직제를 실시한 하나은행도 퇴직자에 대한 대우수준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퇴직자에게 재직기간과 연령에 따라 22~31개월치의 급여와 2800만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최근 327명의 직원이 퇴직 신청을 했다.
 
구조조정 첫 포문을 연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93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이사급은 21~27개월분 급여를, 부장급 이하는 27~34개월분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았다.
 
또한 자녀 2명까지 최대 4000만원의 학자금이 일시 지급됐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29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월평균 임금의 24~36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함은 물론 최대 2000만원까지 자녀 학자금도 지원했다.
 
반면 국책은행 및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혜택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매년 실시하는 준정년퇴직제도를 통해 최소 20년 이상 근속한 99명이 은행을 떠났다.
 
특별퇴직금은 임금의 12~20개월치를 보상했지만 자녀학자금 명목의 혜택은 제공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도 지난해에 비해 111명이 증가한 330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기본 임금의 20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지만 자녀학자금 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올해로 55세를 맞은 32명과 본인 희망자를 합해 총 45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또한 24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한편 우리, 신한은행은 희망퇴직보다 ‘전직지원제’를 통해 조기퇴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지원제’란 근속연수나 연령이 일정정도에 도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규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을 주고 조기퇴직을 신청받는 제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1분기 중 규모나 범위 등을 의논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은 신한은행도 ‘전직지원제’ 도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신상훈 은행장이 임기중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노조측과 합의해 추가적인 인원감축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2월 신상훈 행장이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행장 교체 이후 언제든지 인원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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