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 전면적 수정 불가피할 듯

신한銀 … 인사 늦어져 영업점 혼선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고 있으나 일선 영업현장은 은행 경영전략을 어디부터 이해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영 전략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일선 영업 현장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략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부터 살펴보자.
 
우리은행이 올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영 방향은 손익과 유동성 두 가지에 초점을 뒀다.
 
KPI 배점을 살펴보면 손익의 경우 위험조정영업수익과 비이지수익 그리고 NIM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유동성은 총수신, 저비용성 예금, 중소대출 증대, 기금대출 증대, 예대비율에 배점이 돼 있다.
 
영업 정책을 과거와 달리 단순화한 것이다.
 
예년의 경우 우리은행의 KPI는 방카슈량스, 신용카드, 펀드, 외환, PB 등 과목 별로 세분화돼 있었다.
 
배점 또한 과목별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는 오히려 영업 전략을 두리뭉실하게 설정했다.
 
물론 은행측에서는 개별 영업점들이 점주 환경에 맞춰 전략적으로 영업을 하도록 했다고 밝히지만 일선 영업점에서 받아들이는 현실은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영업 전략을 세분화하지 않은 결과 사업본부장 혹은 단장 등 은행 경영진과 일선 영업현장간의 연관성이 크게 줄었다.
 
우리은행의 올해 영업 전략만을 놓고 보면 경영진 중에서는 개인고객본부장과 중소기업본부장 그리고 기금 파트를 담당하는 일부 임원만이 일할 뿐 나머지 경영진들은 뒷짐을 지고 있어도 무방하게 돼 있다.
 
뒤집어 얘기하면 일부 경영진들의 역할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금융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시급한데도 영업 전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9년 영업 전략 전반에 대한 피드백 내지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영업점 직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인사가 지연되면서 일선 영업점 전체가 손을 놓고 있다.
 
당초 19일경으로 예정돼 있던 신한은행의 정기인사는 신상훈 은행장의 임기와 맞물리면서 내달 중순경으로 늦춰지고 말았다.
 
매년 1월 중순에 단행되는 상반기 인사가 이례적으로 1개월 정도 지연되면서 이에 따른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영업점 직원들의 설명이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이동이 불가피한 영업점장들의 경우 현 자리에서의 영업 실적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인사 이동만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장이 일손을 놓고 있다 보니 영업점 전체의 분위기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기본적인 업무만 챙겨 영업력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고 은행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을 뒤쫓고 있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 우리은행 등이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기인사 지연으로 인한 신한은행의 손실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새로 보임을 받는 자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인사발표 지연이 가져오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은행 안팎의 지적이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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