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포함 연봉 10억 이상

국책銀 임금 50% 삭감 대조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중은행장이 솔선수범 임금삭감에 나섰지만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특히 국책은행장 임금삭감 폭과 대조하면 시중은행장의 연봉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 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은 올해부터 기관장 연봉을 최대 50% 삭감하기로 결의하고 지난 1월부터 이 기준에 따라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장의 기본 연봉은 중앙부처 차관급의 150% 수준으로 책정토록 한 정부 방침에 따라 1억6000만원으로 통일됐다.
 
이에 따라 연봉이 3억3000만원이던 기업은행장은 50%, 3억원이던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46% 줄었다.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2억8000만원에서 43% 감소했다.
 
산업은행장의 경우 기업,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장과 급여 체계가 통일되면서 성과급을 포함, 평균 6억원 가량이던 연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최고경영자(CEO) 연봉의 대폭 삭감과 함께 감사와 임원들의 연봉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금융공기업 부사장 및 감사의 경우 모두 2억원 가량의 기본 연봉을 받았지만 1억2000만원으로 일괄 통일됐고 1억5000~1억6000만원을 받던 임원들도 1억원으로 40% 이상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최대 20% 임금삭감을 단행해도 국책은행장 연봉보다 5배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기준으로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16억2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다.
 
기본급 8억1000만원, 성과급 8억1000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 금액의 20%를 삭감한다 해도 강정원 행장의 연봉은 13억원을 웃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의 삭감전 연봉은 14억16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올해 김정태 하나은행은 10억여원,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9억여원의 연봉이 각각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행장의 연봉도 도마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 각 부행장에게 5억여원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활동비, 스톱옵션을 포함해 4억5000만원, 하나은행은 3억1040만원, 우리은행은 4억원을 부행장 연봉으로 책정했다.
 
최근 금융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은행 경영진이 자신의 몸값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정부와 국민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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