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5년 면제 등 모집 혈안

글로벌브랜드 선택원칙도 무시
 
 
카드사들이 겉으로 내놓은 영업질서 개선 방침과 달리 마구잡이식 회원모집 관행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카드매출 본격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규 창출 시장이 한정돼 경쟁이 심화되고 우량고객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기본을 망각한 모집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최근 A씨는 상시 2~3개월 할인 및 실적에 따라 할인서비스가 조건부로 붙는 ‘현대V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는 “해외겸용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설계사가 마스터브랜드(MASTER CARD)를 일방적으로 지정해줬고 5년간 연회비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카드모집에만 혈안이 된 카드사의 영업 관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칙상 해외에서 카드사용이 가능한 비자, 마스터 등 국제카드브랜드를 선택할 경우 카드사가 강제할 수 없고 고객이 선택해야 한다.
 
또 지난해 4월 4일 카드사들은 카드발급 후 1년간 실적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예외없이 발급 첫해부터 연회비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 카드사들이 아직도 공공연하게 연회비 면제를 미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에 대한 교육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경기 악화로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실적이 감소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공격적 영업이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비단 한곳만의 모집행태는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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