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련 부서 통합

인력 양성 로드맵 시행
 

“리스크관리 부서는 제3자 입장에서 얼마나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3년만에 다시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은 하나은행 이우공 부행장보는 업무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인프라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이는 신속하고 일관된 관리 체계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이우공 부행장보는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중소조선, 해운 선박금융, 자동차 부품 제조업, 철강업 등에 대한 여신 부실이 확대되고 개인대출을 포함한 소매금융 부분에서도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리뷰를 실시, 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기업여신 부실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전담 TFT를 구성하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 부행장보는 “중소기업 여신 등에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부실화를 사전에 방지하고 필요시 유동성 지원을 통한 기업회생을 도모코자 지난해 10월부터 리스크관리 TFT를 신설, 관리대상 업체 선정 및 전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체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업과 개인부문으로 나눠져 있는 연체관리 부서를 통합해 지난 2월부터 여신관리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 부행장보는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올해 중기대출 목표는 2조원이다.
 
이는 대출자산의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우공 부행장보는 “올해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에서 A, B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 추가 신규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적재적소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중소기업추진부, 신용평가팀, 심사부 등 유관부서간에 협조해 신속한 신용등급평가와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 차입과 관련 “3월중 상대적으로 많은 외국인 채권만기 도래액 및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이 외환 수급상의 불안요인으로 외화유동성 문제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외채 만기를 분산, 단기외채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이 부행장보는 조언했다.
 
이어 그는 “최근 외화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리스크관리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그룹차원의 종합적인 리스크관리 전문가 육성을 위해 인력 양성 로드맵을 구축, 3월부터 진행중이다.
 
로드맵은 근무년수에 따라 교육, 업무, 자격증 취득 등 조건을 체계화했으며 교차발령을 통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다.
 
이우공 부행장보는 “인재 한명을 육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리스크별 전문인력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당장 필요한 우수인재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펀드 불완전판매 대응 방안에 대해 “직원들의 대한 연수를 강화하고 전문판매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며 “매월 1회 전체 영업점의 펀드판매창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부진한 부분에 대해 세부실행방을 수립,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이 부행장보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펀드클리닉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의 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해피콜제도’, ‘펀드리더제’ 등을 운영해 불완전판매 리스크 경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우공 부행장보는 “현재까지 남들보다 한발 앞선 리스크관리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며 “정보공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대응능력 제고, 내부 통제절차 리뷰 및 정비, 파생상품 모니터링 강화, 리스크를 감안한 성과측정체제 강화, 리스크문화 제고 등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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