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리이팅 무시 보장 설계

채널성장比 규제 장치 미흡
 
 
금융상품 판매 분리 가속화와 보험사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독립법인대리점(Genera Agency, 독립 판매채널)들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등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후 리스크에 대한 책임이 없는 이들의 실적 우선주의 영업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사 관계자는 “독립법인대리점들이 제휴를 체결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짜깁기해 판매할 수 있는 보험영업 규제의 허점을 이용, 계약자 입원일당을 50~60만원으로 설계하는 등 시장풍토를 어지럽히고 있는 게 다반사”라며 영업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통 손보사 소속 영업조직들이 10만원 안팎에서 설계하는 것에 비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각사의 언더라이팅 기준에 입각, 손해율 관리를 위해 입원일당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반면 독립법인대리점은 계약을 맺고 있는 보험사 상품을 모아서 입원일당을 대폭 높여 잠재고객에게 어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물론 불법은 아니지만 현행 규정상의 허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종국에는 이같은 영업 관행이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며칠만 입원하면 목돈이 생기는 과도한 보장설계로 인해 보험사의 재정 고갈은 물론 생계형 보험범죄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들에 대한 강화된 감독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독립 판매채널들의 이러한 영업행태는 보험이 추구하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위험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며 “감독당국 차원의 규제조치 마련이 조속히 요구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한편 대도시 위주로 영업을 펼쳤던 독립 판매채널의 영역이 중소 도시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한국리치 등이 대표적이 케이스며 최근 이들은 전국 각지에 지사를 설립, 선(先)지급 방식 등 높은 수수료체계를 무기로 보험사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체 독립법인대리점에서 활동하는 영업 설계사들도 크게 늘고 있다.
 
사용인(대리점 설계사) 등록 현황에 따르면 손보는 2006년 3월말 2만7878명, 2007년 3월말 3만2627명, 2008년 3월말 4만7145명을 기록한데 이어 2009년 2월말 기준 7만2848명이 등록, 눈에 띄게 증가했다.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으나 생보도 2006년 3월말 4만305명, 2007년 3월말 4만3735명, 2008년 3월말 5만1396명, 2009년 2월말 5만9247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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