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모집인력 확대

고금리 영업 ‘눈총’
 
 
SC제일은행이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이 부실여신을 우려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대출모집법인 통한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퍼스트제일, 와이즈앤트러스트 등 대출모집법인 2곳과 전속계약을 맺고 영업하고 있으며 추가 위탁업체를 선정 중이다.
 
SC제일은행과 전속계약을 맺은 대출모집인은 총 1000여명, 올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영업 행보에 은행 안팎에선 곱지 않은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은 고객과 은행을 이어주는 중개업자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지만 무문별한 영업으로 부작용도 많다”며 “자산건전성을 걱정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대출모집법인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부작용·피해사례가 많았다.
 
대출모집인이 은행 직원인 척 속여 고객으로부터 불법적인 중개수수료를 챙기고 고객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무분별한 신용조회를 하는 것이다.
 
고객과의 마찰이 발생했을 때도 법적으론 은행이 책임을 져야 하지만 해당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궁색한 책임공방이 이어진다.
 
이러한 불법행위 때문에 최근 주요은행은 대출모집인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관계자도 “경영진이 수익성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영업현장에서는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1인당 예수금은 2006년 81억6400만원, 2007년 69억4200만원, 2008년 69억4100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금도 70억7100만원, 70억8100만원, 68억7400만원으로 감소추세다.
그러나 전체 신용대출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신용대출 규모는 2007년 7조6601억원에서 2008년 10조3168억원으로 늘어났다.
즉 생산성이 떨어지자 마진이 높은 고금리 대출상품 팔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며 “무문별한 영업활동은 오히려 은행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은 생사의 기로에서 자산건정성 확보를 위해 여신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은행은 청개구리 행보로 수익성만 챙기는 모습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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