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지원 관리체계 구축

불안요인 사전제거 중점
▲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
김정한 부행장    
©대한금융신문

 
“자칫 은행의 건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현재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과 서민고객이 외면 받을 수 있다. 어려울 때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리는 정신으로 선도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 김정한 부행장은 중소기업,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자산 건전성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말 속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김정한 부행장은 “과거 성장 위주의 영업에서 최근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연체 및 기업부실관리 등 건전자산 확보에 힘쓰고 있고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속화 시 잠재부실 여신의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적정 연체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연체율 관리차원을 넘어서 사전적으로 연체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잠재부실 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기업개선지원단을 지난해 12월 신설했다.
 
기업개선지원단은 기업 경영개선, 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의 업무관련 전문심사역을 전담 배치해 잠재부실 기업을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각종 경영컨설팅, 자문 등을 실시, 해당기업의 조기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산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연체관리 종합 대책’을 전행적으로 수립해 수석부행장 직속하에 본부 14개 부서가 참여하는 ‘연체관리 종합대책반 TFT’를 구성, 운영중이다.
 
특히 종합대책반의 활동내용은 이종휘 은행장이 연체 및 연체축소 진도 현황 등과 관련해 직접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슈 상황에 대한 대처, 의사결정을 지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연체관리 총괄 및 지원을 위해 고객본부별 연체 관련 전담지원팀을 신설, 운영중이다.
 
김정한 부행장은 “영업점의 연체관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각 영업본부별로 1~2명의 전문자문역을 배치했다”며 “여신관리부 현장지원팀 확대, 연체관리 본부직원 별도 구성 등 본부차원의 서포터즈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은행장 이하 전직원이 적정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필수요소에 연체관리가 있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고 단순한 연체율 수준의 관리차원을 넘어서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각종 대책, 제도를 개선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조직체계 변화와 더불어 문화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리스크 관련 회의 시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순화할 계획이다.
 
김정한 부행장은 “그동안 리스크관리 부서의 독립성, 전문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일선 영업현장에서 괴리감이 존재했다”며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도 사외이사 2명이 참석하는데 회의 내용이 전문어로 돼 있어 사외이사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전 행원들이 리스크관리를 쉽게 이해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관련 부서간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영업현장을 지원하는 역할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김 부행장은 “리스크지표(KRI, Key Risk Indicator) 추세 분석을 통해 조기경보 신호를 내보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현장 중심의 관리체제를 구축했다”며 “KRI 분석 결과 ‘여신 실행 후 3개월 이내 연체발생 건수 및 금액’이 급증하면 해당 영업점 및 본부부서는 원인 파악 및 대응방안을 수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는 지난 수년간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영관리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각지대까지 위험요소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슈 관련 부서와 협의해 잠재적 불안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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