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자금몰이 지속

중소형사 펀드 위축 심화
 
 
펀드 자금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자산운용사 양극화 현상이 진행중이다.
 
금융투자협회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 규모를 볼 때 상위 5개 자산운용사에 자금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조정이 장기화 되면서 운용사간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증시회복이 진행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자산운용사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조사결과, 지난달 31일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84조7659억원이며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이 39.86%인 33조8425억원으로 가장 많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신 8조2860억원(9.76%), 삼성투신이 6조3547억원(7.48%), 신영 3조3247억원(3.92%), KTB자산운용이 3조507억원(3.59%)으로 상위권을 형성하며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5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64.61%의 수탁고를 점유했다.
 
이들 주요 5개사의 자금흐름(ETF제외)을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미래에셋자산은 727억원, 신영투신은 254억원, 한국투신은 10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KTB와 삼성투신은 각각 -1219억원, -465억원의 누적합계를 나타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증시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자금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였으나 여전히 인지도가 높은 자산운용사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증시가 회복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철 연구원은 이어 “실질적인 자금흐름을 볼 때 연초에 자금 이탈이 발생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월 이후부터 꾸준히 자금유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상품구성과 높은 인지도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신영투신은 장기수익률을 볼 때 어느 운용사에 뒤지 않는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자금흐름이 둔화된 가운데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유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투신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ETF 비중이 컸던 점이 누적합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투신의 경우 기관을 대상으로 한 ETF를 주력상품으로 선택해 이미지가 고착화된 점이 일반 투자자들의 인지도를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투신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요 고객인 기관이 3월 결산을 맞아 마이너스를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환매를 한 것이 감소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4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자금유입이 진행되면서 이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정부당국이 펀드관리를 강조하면서 자금규모가 적거나 수익이 떨어지는 펀드의 경우 판매사들이 판매를 꺼려해 일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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