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개 업체 혜택 볼듯

인건비 반납 통해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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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고 1%포인트 내릴 것이다. 이로 인해 최대 5만5000여 업체가 금리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은행 윤용로 은행장<사진>은 보증서 담보대출 및 어음할인요율을 최대 1.0% 포인트 인하하고 연체대출 금리도 최대 3% 포인트 내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과 차별화된 방안이다.
 
윤용로 은행장은 “100조원의 여신규모 중 81조원이 중기대출이고 가계대출은 17조원에 불과하다”며 “전체 여신의 80%를 차지하는 중기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이 경제살리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하를 위해 조성한 기금은 총 6조원이며 부점장급 이상 임직원의 인건비 반납과 섭외경비 등 비용절감을 통해 마련했다.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인하 지원규모는 총 4조원이며 대상은 시행일인 6일 이후 신규 취급하는 보증비율 85% 이상인 중소기업이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보증비율 100%일 경우 1.0% 포인트, 85~100% 미만이면 0.5% 포인트 자동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당 평균 대출금인 1억7000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올해 약 2만3000여개 중소기업이 금리감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윤용로 은행장은 밝혔다.
 
할인어음의 경우 ‘중소할인 특별펀드’ 2조원을 조성해 연말까지 할인요율 1.0% 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이에따라 기업은행과 할인어음을 거래하고 있는 1만9000여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단,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한 할인어음 대출의 경우 두 가지 혜택 중 하나만 적용받게 돼 금리인하 폭은 최고 1% 포인트까지다.
 
또한 연체대출금리도 현재 21%에서 18%로 최대 3.0% 포인트 감면키로 했다.
 
윤용로 은행장은 “현재 1만3000여 계좌가 연체가 발생했으며 이들 기업이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연체이자를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로 총 5만5000여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은행장은 “사실 중기대출 금리 산정방식은 복잡하고 다양해 한도를 설정했다”며 “현재 금융상황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향후 경제회복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말 결산 결과 상당수 중소기업의 은행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체의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윤용로 은행장은 덧붙였다.
 
한편 윤용로 은행장은 이번주 일본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그는 “일본 금융회사의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번 출장을 통해 자금조달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해외채권 발행은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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