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타개 보험개발 활발할 듯

저(低)해약환급 상품 등 예상
 
 
경기침체 골이 깊어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고객지갑 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금융관련 전문기관들 또한 올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대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보험사의 주요 수익창출원인 자산운용도 문제지만 경영을 더욱 옥죄는 것은 신규영업 저조에 있다.
 
보험사고(보험금 지급) 발생에 준하는 신계약 보험료가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영업실적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모든 회사들이 올해 현장우선 경영을 천명하는 한편 기존계약의 유지(해약률 최소)에 전력한다는 각오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선상에서 보험사들은 업계 유관기관인 보험개발원에 저(低)해약환급금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보험개발원 또한 이 같은 업계의 입장을 반영, 관련 상품 개발을 올 중점추진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해약환급금을 대폭 낮추는 방식의 상품개발을 준비중”이라며 “현재 초기진행 단계로 캐나다 등 외국의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영업 불황 타개를 위한 상품개발에 고심하고 있는 것.
 
검토중인 이 상품의 핵심은 중도 보험해약 시에 따르는 환급금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해약환급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 부담이 경감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물론 보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약환급금이 낮아 고객들의 해약사태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보험계약 유지율을 높일 수 있다.
 
한편 ING생명이 최근 선보인 ‘실직한 고객에게 납입보험료 전액 환급’ 캠페인도 불황타개 상품이다.
 
ING생명은 5월말까지 ‘라이프케어CI종신보험’과 ‘종신보험 표준형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구매 후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실직한 고객이 재정 부담으로 보험을 조기 해약해야 할 경우 해약환급금을 지급하는 대신 현재까지 납입한 보험료를 전액 돌려준다.
 
국내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신계약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ING생명이 아이디어를 잘 생각한 것 같다”며 “한발 늦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몇몇 보험사의 경우 이러한 형식의 단기 이벤트성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금호생명의 경우 ING생명과 같은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었으나 금감원은 보험사의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문제 삼아 판매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위 보험사의 판매도 뒤따를 전망이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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