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분쟁소지 상품 정리

설명 용이한 펀드 위주로 추천
 
주식시장이 회복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은행권 펀드 영업환경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은 자체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펀드는 정리하고 고객들에게 설명이 용이한 국내 주식형 상품만 추천하는 편향적인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한달새 펀드 상품 구성을 대폭 축소했다.<표 참조>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펀드 상품을 보유했던 신한은행은 지난 2월 330개에서 175개로 절반이상 줄였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173개 펀드를 판매했지만 지금은 82개 상품만 판매 중이며 하나은행은 282개에서 150여개로 100여개 이상 펀드를 구조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와 판매량이 부진했던 펀드는 정리했다”며 “매달 추천 상품수도 20여개 내외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은행권이 판매 중인 펀드를 정리하는 이유는 사후관리를 위해서다.
 
판매직원이 200여개 이상의 상품 특성을 파악해 고객에게 설명하는 것도 어렵고 상품마다 매달 운영보고서를 제공하는 것도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불완전판매에 대한 펀드소송이 늘어나면서 영업환경은 더욱 위축돼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불완전판매에 대한 규정도 까다롭고 예전에 비해 설명시간도 길어졌다”며 “파생상품이나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해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환경 때문에 투자등급이 ‘위험’으로 분류돼 있는 상품보다 보다 쉽고 설명이 용이한 주식형펀드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경우 추천 상품으로 주식형펀드 8개, 채권형, 혼합형펀드 각각 1개씩, MMF펀드 1종을 선정했다.
 
우리은행도 18개 상품을 이달 추천상품으로 선정했지만 대부분 국내 주식형펀드로 편중돼 있다.
 
한 전문가는 “단순하게 펀드를 정리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맞는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판매하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표>주요은행 펀드 상품 현황  (단위:개)

은행

2월

3월

비고

국민

189

172

PB지점은 51개 상품판매

신한

330

175

추천펀드 11개 선정

우리

173

82

추천펀드 18개 선정

하나

284

150

-

외환

325

321

-

기업

130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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