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유닛별 체재 구축

증권과 은행간 시너지 발휘
 
 

▲ 하나대투증권 리스크관리부 황보락 부장     ©대한금융신문


“외견상의 화려함에 도취돼 내재돼 있는 리스크를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이 파생상품이다. 이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상품 및 리스크에 정통한 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적정하게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툴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대투증권 리스크관리부 황보락 부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금융기관이 효과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황보락 부장은 최근 금융위기는 파생상품 및 자산유동화 프로그램 등 경제적 실질 대비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팽창된 금융시장의 버블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황 부장은 “지난 10여 년간 월가를 중심으로 붐을 이루던 이러한 금융수단이 국내에서는 관련 리스크에 대한 심각한 고려 없이 여전히 밴치마크 대상 선진 금융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국내금융기관도 자칫하면 이런 과도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막대한 후폭풍의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시 리스크관리 부문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문화의 정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금융그룹 전반에 걸친 BU(Business Unit)별 리스크관리체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황 부장은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로 인해 신용리스크관리에 강점을 가진 은행과 시장리스크에 우위를 보이는 증권 부문간의 상호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대투증권은 부동산 PF 관련해서 그룹차원의 리스크 점검 및 사후 관리를 통해 익스포져를 최소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영리스크 관련해 황 부장은 “지난해 12월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을 했다. 이런 시기에 내부 인력에 의한 각종 사고 및 불완전판매, 전산통합에 따른 시스템 실패 등 운영리스크관련 사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운영리스크 해소를 위해 황 부장은 “리스크에 대한 전사적 공감대 형성 및 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 수준을 넘어 관련 전문가와 함께 프로세스의 정비를 위한 외부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황 부장은 “합병에 따라 당분간 운영리스크 발생 가능성 증가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이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면 두 회사의 합병은 하나대투증권의 최대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합병으로 두 회사 리스크관리팀이 합쳐짐으로 인해 서로 다른 분야에 특화된 우수한 인력이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황 부장은 “인력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및 규정 체계, 리스크관리시스템 등도 과거 두 회사의 업무를 면밀히 검토해 장점만을 뽑아내 적용함으로써 한층 더 발전된 리스크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황 부장은 “증권업은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크관리 또한 다르지 않다. 결국 유능한 리스크매니저를 끝없이 발굴 및 육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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