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使, 대졸초임삭감 놓고 대립각

내달 6일 중앙교섭 통해 재논의
 
 
올해도 금융노사 임금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기업 경영진은 2009년 임금동결 및 5% 반납, 대졸초임 20% 이상 삭감을 요구한 반면 금융노조는 수용불가 입장을 표명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사는 다음달 6일 임금협상과 관련 중앙노사위원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올해 임금동결 및 5% 반납, 대졸초임 20% 삭감 등 구체적인 임금비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한 재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연차 사용으로 재원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연차 사용은 자율적인 결정인 만큼 재원 마련이 불투명하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명분이나 뚜렷한 근거가 없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사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나누기로 청년실업 해소에 나서자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영구적인 초임삭감을 고집하고 있다”며 “신입과 기존직원 간에 임금불균형이 발생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금융노사간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된 이유는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침과 신한은행의 개별 임금협상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1차 중앙노사위원회 당시만 해도 노사 모두 임금동결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국책금융기관장이 돌연 반대를 선언했다.
 
신한은행도 중앙교섭이 체결되기 전인 이달초 노사협력을 통해 전직원 연차휴가 의무사용, 기본 임금 6% 반납 등을 결정, 금융노조를 당황케 했다.
 
이날 중앙노사위원회에서도 신한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금융노조 양병민 위원장은 “산별교섭의 틀을 깨는 개별 노사의 독단적 결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신한은행 이백순 은행장은 “산별 교섭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노사가 합의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향후 산별 중앙교섭에서 결정되면 이에 맞춰 지부와 협의해 합의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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