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 재구축 활로 모색

시장경쟁력 확보 선결 과제
 
 
주요 금융지주사가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본격 나섰다.
 
최근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자 이를 뒷받침할 수익원이 절실한데 따른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은행 외에 비은행 계열사는 업권내 시장 장악력이 부족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너지영업이 중요하다는 견해다.
 

◆KB…증권 경쟁력 확보 주력
 
26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증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지주사 내 경영선진화 TF(테스크포스)를 구성, 운영중이다.
 
황영기 회장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특별히 팀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 TFT관계자는 “전략기획, 경영관리, 시너지추진, 리스크관리, 감사부 등 전 사업부서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지주사와 증권사간 인력, 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 합병보다는 자체 성장을 기본으로 TFT를 운영중”이라며 “영업적 목표 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2일 은행, 카드, 증권, 보험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상품 ‘KB plustar 통장’과 ‘KB plustar SAVE 카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영업을 시작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KB금융그룹이 출범한 이래 첫 복합상품으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 하나의 통장에 은행서비스와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카드사용실적 및 증권거래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금융포인트로 대출이자 및 보험료 납부는 물론, 펀드 추가 납입 및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 하나…계열사 분리 또는 통합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부문 교통정리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4일 프랑스 BNP파리바와 합작법인인 SH&C생명보험을 BNP파리바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신한금융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50%+1주’ 중 ‘35%+2주’를 BNP파리바에 매각하고 나머지 ‘15%-1주’를 신한은행이 보유할 방침이다.
 
지분 처분이 완료되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생명 한 곳으로 보험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험사 정리에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업계 6위, 9위인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을 합병해 2012년까지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성장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은행 내 신용카드사업부를 분리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카드분사는 김승유 회장이 지난해부터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했던 전략이다.
 
하나은행의 카드회원은 총 570만명으로 현재 지배구조에서는 카드영역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분리를 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이 영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분사를 하면 조직 및 인사, 시스템 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경쟁銀, 지주사 전환 ‘잰걸음’
 
기업, SC제일은행도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기업연금에 특화된 보험사 설립을 발판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이다.
신규 보험사 설립을 위해 기존 보험사설립추진단을 준비위원회로 격상시켰으며 위원장은 경영전략본부 이경렬 부행장에게 맡겼다.
 
기업은행 보험사 설립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보험사 설립 초기 자본금으로 90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초기 비용절감을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과 합작도 함께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은행 경영환경이 악화돼 단독 보험사 설립보다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이달 말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각 계열사의 마케팅 역량을 결집하고 핵심 역량 및 서비스 공유를 통한 자회사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은행 계열사의 단순 경쟁력 확보보다 업권을 선도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계열사가 업계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질적인 시너지 발휘를 위해서는 전 금융권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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