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원장, 시중자금 회수는 시기상조

임금 5%반납 ‘일자리 나누기’ 동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원칙)에 대해서는 ‘찬반’보다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취임 한 달째를 맞는 한국금융연구원 김태준 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입장 표명했다.
 
이어 김태준 원장은 “금산분리 완화 찬성 보고서는 취임 이전(자신의)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반대론을 주장했던 전임 이동걸 원장과 반대되는 성향으로 정부의 금융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태준 원장은 경제연구기관의 독립성 논란과 관련 “금융연구원은 정부의 의뢰를 받아 정책을 사전 검토하고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이슈를 발제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후반, 내년 성장률을 3%대 내외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국내경제는 2% 후반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예상한 3.5%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기업들의 과감한 설비투자로 인해 2011년에는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김태준 원장은 예측했다.
 
최근 금융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함정과 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는 “자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느냐를 먼저 따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신용경색과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시점으로 금리를 올리고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27∼28조원 규모의 추경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 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미국과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 환율 안정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환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변동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번주 내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이날 연구위원 32명의 임금 5%를 반납해 약 1억원을 마련, 인턴 채용 및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인턴은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며 금융관련 이론 및 실무를 교육시킬 예정이다.
 
김태준 원장은 “인턴의 경우 단순한 일자리 제공이라는 차원을 넘어 금융전문인력 양성의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교육을 실시, 이들의 취업과 재취업에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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