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전환으로 구조조정 일환

정규직 정체된 인사구조 해결책
 
 
한양증권이 이사대우 제도로 인해 또다시 노사간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달초부터 성과급이 연동된 이사대우 제도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이같은 인사제도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27일 이사대우 제도 설명회를 갖고 이어 28일 전격 이사대우 제도를 실시했다.
 
아울러 지난달말 승진이사를 발표하면서 정규직 비조합원 부장급 10명과 계약직 1명을 포함해 총 11명에 대해 이사대우 승진 발령했다.
 
한양증권은 승진발령 이후 지난 4일 사표를 받았으며 기존 급여에서 소폭 인상해 연봉직 계약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양증권 노동조합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이사대우제도 확대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즉 정규직인 부장급 직원이 자의로 사표를 쓰면서 이사대우로 승진하기를 원하는 직원은 없을 것이며 이는 회사에서 강행 처리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임금부분의 고정급을 연봉제화하려는 것이고 정규직 직원을 계약직 직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재계약시 개인 실적을 평가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노동조합과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규직 직원을 연봉제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이사대우 제도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이사대우 제도는 구조조정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실시는 정체된 인사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며 “승진된 부장급 10명도 50대 후반으로 정년을 2~3년 앞두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직을 할 때 부장보다는 이사로 퇴직하는 것이 당사자에게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승진과 함께 성과급을 차등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처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IMF 이전에는 정규직 이사대우 제도가 있었으나 이후 폐지됐다”며 “이사승진자 중 1~2명 정도가 과거 제도에 반해 처우가 낮은 현 계약직 이사대우 제도 적용이 불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직 직원의 경우 고정급은 적지만 성과급을 많이 받을 수 있어 대부분 승진자들이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양증권은 관련 제도를 확대할 방침으로 향후 노사 갈등이 재발될 조짐이다.
 
이에 앞서 한양증권은 영업부진자 집중관리프로그램, 연차 사용 강행 등을 놓고 물의를 빚은 바 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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