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계 금융상품 ‘봇물’

상품차별화·고정고객 확보
 
 
최근 문화를 융합한 금융상품 개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상품은 대중적 소구력이 높은 인기스타, 스포츠, 영화 등을 연계해 영화의 점유 관객수, 드라마 시청률, 스포츠 선수의 승률에 따라 차등 우대금리를 부여하고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가 높은 직장인 및 20대 젊은 고객을 집중 공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월드 피겨퀸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적금상품을 내놓았다.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은 지난 7일부터 내년 5월말까지 1년간 판매된다.
 
이 상품은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적금 가입고객에게 연 0.5%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만기이자 지급액의 1%는 불우이웃을 후원해 사회공헌에도 동참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최경주 프로골퍼를 활용한 ‘최경주 탱크적금’을 6월중 선보인다.
 
이 상품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판매해 가입계좌 수는 3만4000좌, 총 모집금액은 1442억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경주 선수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 출전경기 중 1회 이상 우승 또는 PGA투어 세계랭킹 10위 이내일 경우 각각 연 0.1% 우대금리를 적용한다”며 “고객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방법으로 목돈을 마련하면서 응원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시청률이나 영화 흥행과 연계한 상품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 ‘종합병원2’ 등 특정 드라마를 활용한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과 영화 ‘세븐 파운즈’의 흥행 성적에 따라 차등금리가 적용되는 ‘하나 Movie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해 톡톡한 재미를 봤다.
 
이들 상품은 수신고 확충을 목표로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는 기존의 한시특판 정기예금과는 달리 적금 정기불입금액 수준의 소액 가입금액만으로 일정 모집금액이 되면 해당 기간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 수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금리에 민감하고 유동성이 큰 온라인 선호 고객을 타깃으로 소액의 신규고객 유치에 유리하고 이들 고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교차판매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모집금액 단위로 금리가 책정되기 때문에 자금운용 및 금리운영에도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채널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상품을 연계한 금융상품은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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