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와해 조짐 확산

동양종금證 협회모임 배제
 
 
증권업계가 지급결제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
 
분열 현상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협약을 깨고 금융결제원에 지급결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원인으로 촉발됐다.
 
일부 증권사는 동양종금의 단독 행동으로 인해 지급결제 참가금 인하가 무산됐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을 제외한 지급결제 1차 참여희망 10개 증권사가 실무자 모임을 갖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모임은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현대, 대우, 삼성,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지급결제 관련 광고사용 등에 대해 실무자간 논의하는 자리였다.
 
모임에 참석한 증권사 실무자는 “모임 취지에 따라 법령에 맞는 광고 용어 사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추가로 동양종금에 대한 대응책 등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양종금의 경우 은행과의 테스트도 끝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임 대상자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즉 동양종금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가 은행과의 테스트를 이번 주 혹은 다음주로 계획하고 있어 공동으로 협의하기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한발 앞선 동양종금을 시기한 면이 적지 않다.
 
한 대형증권사는 “일부 언론에서 동양종금이 앞서 준비해 나가는 것을 다른 증권사가 담합을 해서 막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원인은 공동대응 노선을 깨고 금융결제원과 합의를 불리하게 한 것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을 주관한 금융투자협회는 다른 증권사들이 동양종금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모임에 동양종금을 제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모임 취지가 광고 용어 사용에 대한 논의임에도 동양종금이 참석할 경우 이보다 동양종금에 대한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 참석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종금은 이같은 증권업계 반응에 당황스런 모습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지급결제로 다른 증권사와 갈등을 조장해 대결구도로 갈 의도는 없다”며 “이미 지급결제 관련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해결될지 모를 공동대응을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향후 각 증권사는 지급결제와 관련해 광고용어 사용 등 투자자를 현혹시킬만한 용어가 있는지 금융투자협회 약관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동양종금은 시스템 구축은 일찌감치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따돌림으로 인해 광고심사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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