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위해 우대금리 제공

저가수수료 경쟁 연장선 우려
 
 
하나대투증권이 역마진을 감안한 CMA 출시로 업계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HTS 저가 수수료 경쟁이 올해는 CMA의 높은 수익률 적용을 통한 역마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업계 CMA 평균 수익률 2.5%를 훨씬 웃도는 연 4.1%를 제공하는 CMA를 지난달 26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월말까지 가입하는 신규고객에 한해 2개월간 4.1% 수익률을 제공하고 이후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업계는 저가 수수료 경쟁을 촉발시켰던 하나대투증권이 이제는 높은 수익률 제공으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낳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이 타사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CMA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특정사의 고 수익률 적용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에 고객 움직임이 발생하는 등 고객 니즈가 형성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증권사도 동일한 정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대투증권이 CMA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차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는 것 같지만 역마진 전략은 동종업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지나친 수익률 제공은 실익을 고려하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신제품 출시 후 캠페인이 동원되기 십상이며 하나대투증권도 2개월간 4.1% 수익률 제공을 미끼로 캠페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될 경우 직원들은 할당된 수량을 채우기 위해 지인이나 타 증권사 직원과 돌려 막기를 하게 된다”며 “결국 단기간 계좌수 늘리기에는 용이하다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수익률 정책이 광고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된다면 업계 전체 역마진 위협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다양한 마케팅 가운데 CMA 우대금리 제공도 하나의 전략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으로 회사에서는 사은품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에 비용을 투자한 것”이라며 “이는 다른 증권사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전략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RP형 CMA 수익률로만 보았을 때 역마진이지만 CMA 저변 확대로 고객 자금이 펀드, 주식 등에서 거래가 이뤄지면 수수료 수익 등이 창출돼 결과적으로 역마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하나대투증권의 CMA 수익률 인상전략 성공여부가 증권업계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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