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적립식 판매현황 발표

경쟁력없는 계열사 밀기 지적
 
 
펀드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 챙기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중 계열 자산운용사가 있는 32개 판매사 가운데 7개 판매사가 50%이상 계열사 상품을 도맡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상품의 97.2%를 판매해 계열사 밀어주기가 가장 심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품의 69.6%를, 기업은행이 기은SG자산운용 상품 중 67.7%를 도맡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푸르덴셜자산운용 상품의 64.7%를, 유진증권이 유진자산운용 상품 중 63.4%를 판매했으며 농협중앙회가 NH-CA자산운용 상품 60.5%를, 국민은행이 KB자산운용 상품 중 55.8%를 판매했다.
 
업계 전문가는 판매사가 계열 자산운용사를 밀어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는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의 이익 챙기기에 치우쳐 불완전판매 등 투자자보호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투협에 따르면 계열사를 밀어주는 판매사 가운데 4월말 적립식 10대 판매회사는 5곳이다.
 
총판매잔액을 기준으로 국민은행(약36조679십억원), 신한은행(약27조867십억원), 한국투자증권(약15조149십억원), 농협중앙회(약10조833십억원), 기업은행(약9조109십억원) 순이다.
 
그러나 이들 5개 판매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중 4월말 적립식 10대 자산운용사에 속하는 곳은 신한BNP파리바, KB자산운용으로 단 2곳뿐이다.
 
이에 주요 판매사들의 경쟁력 약한 계열 자산운용사를 챙기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이익보다 계열사 이익을 우선시 하는 이같은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4월말 적립식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550억원이 늘어난 77조8780억원으로 지난 3월 증가분(456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감소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더불어 계좌수는 1357만계좌로 전월에 비해 16만3000계좌 감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10개월째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감소 규모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적으며 전월 감소분(19만3000천계좌)에 비해 많이 줄어든 추세다.
 
업권별 펀드 판매 현황을 보면 증권사의 적립식 판매잔액은 지속 증가해 적립식 증가액(550억원) 중 절반이 넘는 54.55%(300억원) 차지한 반면 은행권은 25.46%(140억원)에 그쳐 적립식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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